코스피,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장중 2300 '붕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장중 하락폭을 키워 2300선이 붕괴됐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외국인과 기관 매물 부담이 가중된 탓이다.

29일 오전 10시5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16포인트(0.74%) 내린 2297.08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3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만이다.간밤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주 강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미 증시 영향으로 코스피는 2320선에서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이내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틀째 '팔자'에 나서 90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도 95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만 173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5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 거래를 합쳐 1381억원 매도 우위다.

한투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정보부는 "현재와 같이 여건이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2300 초반을 단단한 바닥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며 "코스피가 연중 고점보다 300포인트 가까이 후퇴했는데도 아직 반등세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이 증권사는 "미중 무역분쟁이 치킨게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 남북 경협주의 차익매물 소화, 마무리되는 글로벌 유동성 파티, 미국 증시 낙폭 확대 가능성 등이 이유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 기업 바이오젠이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다는 소식에 2%대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1% 가량 내림세다.

코스닥지수도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날보다 5.40포인트(0.67%) 내린 804.80을 나타내고 있다.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1억원, 87억원 어치 주식을 매수한 반면 기관은 106억원 규모를 팔았다. 시총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원화는 사흘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0원(0.31%) 내린 112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