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함께라면 여기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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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이번엔 저도 가는 거예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바캉스를 떠나는 가족을 바라보는, 사랑하는 반려견을 두고 멀리 여행을 떠나기가 망설여진다. 애처로운 눈망울을 외면한 채 나와 가족만 즐거운 여행을 떠나는 것도 양심에 찔리는 일이다. 어쩔 수 없이 반려견 호텔에 맡긴다고 해도 내 반려견이 어떤 상태로 어떤 대우를 받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 명이 넘는 시대에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지나 호텔 등 다양한 시설이 늘고 있다. 이번 여름 반려견과 함께 행복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애견과 떠나는 여행지 8選
애견과의 여행, 펜션, 캠핑, 피크닉 등 다양애견과 여행하는 것은 설레는 일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종류의 여행을 하느냐, 어떤 형태로 숙박을 해결하느냐에 따라 준비할 것도 천차만별이다. 전 국민적인 여가 활동이 돼 가는 캠핑, 또는 요즘 뜨고 있는 애견 동반 펜션, 한나절 피크닉 등 다양한 여행 방법이 있다. 캠핑은 반려동물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공간이 많은 대신 더 많은 준비물이 필요하다. 애견을 수용하는 전문적인 숙소는 수소문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큼 편리하다.애견 캠핑은 가장 독립성이 보장되는 여행 방법이다 캠핑은 주위의 따가운 눈초리로부터 반려동물들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다. 자연의 흥취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반려동물들이 겪어온 환경과는 완전히 다른 곳이기 때문에 주의도 요구된다. 익숙하지 않은 데크부터 각종 벌레와 알레르기까지 반려동물들은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캠핑 장비가 없다면 제일 먼저 타프(그늘막) 아래에서 일정한 공간에서만 반려견이 움직이도록 고안된 ‘타프독’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반려견을 데리고 여행할 경우 여러 가지 소품과 가방 등 필요한 제품이 있다. 반려동물 여행을 위한 전문용품 판매장이 수도권 외곽에 자리 잡고 있어 한 번쯤 방문할 가치가 있다. 특히 캠핑은 지금까지 반려동물이 겪어온 환경과는 완전히 다른 곳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①울진 라벤더 농장 체험비 5000원의 행복
강아지가 꽃 내음을 맡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일본 홋카이도의 도미타팜이나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의 라벤더 농장처럼 끝없이 펼쳐진 라벤더 꽃밭은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경북 울진 금강송면에는 라벤더 농장이 있다. 시원한 낙동강 최상류 지역의 강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있는 라벤더 농장은 백두대간 협곡열차(V트레인)가 서는 오지마을 경북 봉화의 양원역 건너편에 있다. 양원역이 있는 곳은 봉화지만, 다리를 건너면 울진군 금강송면이다. 둘 다 원곡이라 불렸는데, 두 개의 원곡이라 해서 양원마을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양원 라벤더 농장은 특히 라벤더가 개화할 때쯤 빨간 협곡열차가 푸른 백두대간을 배경으로 보랏빛 라벤더 밭을 가로지르는 모습이 장관이다. 양원 라벤더 농장은 강아지를 환영한다. 신선한 라벤더 향을 맡는 것 자체가 힐링이 되는데, 놀라운 것은 강아지들이 이 라벤더 밭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이다. 라벤더 밭을 돌아다니며 라벤더 꽃에 코를 대고 킁킁대는 강아지 모습에 사진기를 절로 갖다 대게 된다. 정식 캠핑장이 아니라 캠핑객을 잘 받지는 않지만 말만 잘 하면 반려견을 데리고 무료로 캠핑할 수 있다. 불영계곡이 인근이라 물놀이에도 좋다.
반려견을 데리고 여행하는 중이라면 이곳의 원예 치유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천연 라벤더 향을 첨가한 강아지 전용 비누 만들기도 체험해보자. 라벤더가 활짝 핀 지금 방문해야 한다. 체험활동비 5000원. 010-4305-6618②월정리해변 ‘멍뭉미’ 인생샷에 남긴다
연한 하늘색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월정리해변은 세계자연유산을 품고 있는 지역이자 반려견과 즐기기 좋은 곳이다. 김녕과 세화바당의 중간쯤에 자리 잡은 이곳은 김녕·월정지질트레일 코스에 속해 있다. 김녕·월정지질트레일의 마을길을 따라 걷는 ‘드르빌레길’, 바닷가를 따라 걷는 ‘바당빌레길’로 이뤄진 약 14.6㎞의 걷기 길에서는 반려견과 영화 같은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이국적인 바다색과 해안가의 드라이브 코스가 어우러져 최근 각광받고 있다. 또 카페거리가 조성되면서 더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는 핫플레이스이기도 하다. 월정리는 인근 지역에 천연기념물 제384호인 당처물동굴을 비롯한 용암동굴, 용암이 분출해 퇴적층을 덮으면서 넓은 용암대지를 형성한 ‘빌레지대’ 등 다양한 지질자원을 둘러볼 수 있다.③제주 묘한상점 고양이 잡화 한가득묘한상점(instagram.com/myohansangjeom_myohancafe) 주인이 제주에 오고 길고양이 두 마리를 입양하며 고양이에 관심을 갖게 돼 만든 장소다. 서귀포시 성산읍 올레 1코스 시작점에 있는 묘한상점은 고양이 캐릭터의 생활 잡화와 카페를 겸하고 있다. 고양이는 물론 개, 소, 말, 양 등 모든 동물을 사랑하는 주인장은 반려동물과 함께라면 더욱 환영한다. 차가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 앞이 차도라 목줄은 필수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마당과 작은 텃밭이 있으니 이곳에서 반려견과 함께 한적한 제주 시골 마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제주 명품 더덕요거트스무디, 묘한에이드, 드립커피 등을 판다. 010-3311-0525④봉화 브레드유 ‘빵빵’한 테라스서 놀자
호랑이가 산속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조성한 백두대간 수목원이 있는 경북 봉화 춘양면에 있는 작은 빵집이다. 원래 귀촌한 노부부가 운영하는 곳이었지만 두 딸을 둔 어머니가 최근 이어받아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 봉화에서 울진으로 가는 36번 도로 초입에 있어 이 지역을 지나치는 여행자라면 꼭 한번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탈 수 있는 분천과 20분 거리며, 양원역과는 30분 거리다. 주차 공간도 넉넉해 차를 여러 대 주차할 수 있다. 춘양 읍내로 들어가는 초입에 ‘농민직판장’ 건물에 있다. 빵집 실내는 강아지를 데리고 들어가는 것이 금지돼 있으므로, 꼭 바깥 테라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070-8878-5330
⑤미산분교 캠핑장 물놀이·낚시 가능
강원 인제에 있는 미산분교 캠핑장은 중소형견 동반 캠핑 또는 그룹 캠핑이 편리한 두 곳의 분리 사이트가 있어 애견 캠핑에 적당한 곳이다. 내린천 상류의 미산계곡에 있어 캠핑하면서 여름철 물놀이와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해발 400m 산속 청정한 공기와 계곡이 좋은 곳이다. 특히 수심이 30㎝~1.5m가량이라 반려견 동반 물놀이도 할 수 있다. 온수도 24시간 나오며 데크별 전기 배전반이 있어 편리하다. 텐트는 성수기 5만원, 비수기 4만원(연박 할인 1만원), 숙박동은 4인 기준 성수기 15만원, 비수기 10만원이다. 예약은 필수며 반려견 동반 시 펜션 이용자라도 침구류를 개별 지참해야 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본인 잠자리는 본인이 책임지도록 한다는 철학 때문이다. 010-2013-6096
⑥양양 퍼피 하우스 바비큐파티 가볼까
강원 양양군 서면에 있는 퍼피 게스트하우스(puppygh.com)는 반려동물과 즐길 거리가 풍성한 애견 펜션이다. 게스트하우스 옆에 계곡이 있어 시원한 여름을 반려견과 함께 보낼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에 요청하면 직접 키운 채소도 제공해 준다. 반려견, 반려묘 동반 없이는 예약이 불가하며, 전 견종이 숫자 제한 없이 무료다. 다만 대형견은 실내 입실 시 컨넬링을 권장한다. 풍성한 바비큐 파티도 즐길 수 있다. 입실 최소 하루 전에 신청하면 스페인산 흑돼지 목살 K2와 구이용 LA갈비를 구매 대행해 준다. 바비큐(숯+그릴) 요금은 2인 기준 2만원(1인 추가 시 5천원)이다. 깔끔한 내부와 반려견을 위한 용품들이 잘 구비돼 있다. 생리, 발정 시 기저귀와 매너벨트를 착용해야 한다. ‘강아지가 행복해야 세상이 아름다워진다’는 주인장의 따스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010-3075-1078⑦프레이저 호텔 서울 한복판서 취사
서울 시내 한가운데 애견을 동반할 수 있는 호텔이 있다.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호텔(fraserplace.co.kr)은 레지던스 호텔이기 때문에 주방과 가전제품, 조리 도구들이 모두 준비돼 있다. 각종 차와 캡슐 커피도 이용할 수 있다. 숙박과 함께 애견 식기와 목걸이 인식표, 사료, 배변패드, 간식 등을 받을 수 있는 ‘바우와우 패키지’도 있다. 입실은 오후 3시부터 가능하며 10㎏ 미만 반려견만 동반할 수 있다. 반려견 동반 시 광견병항체검사지를 필수로 지참해야 하며 한 마리 동반 시 3만3000원, 두 마리 동반 시 5만5000원을 내야 한다. (02)2220-8000
⑧용인 몽키그릴 인테리어 끝내주네~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몽키그릴은 캠핑을 콘셉트로 한 야외 식탁이 특징인 곳이다. 마치 숲속에서 고기를 굽는 듯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반려견 없이 이곳을 찾는 손님도 많다. 식당 내 반려견이 마음껏 뛰어놀게 놔두는 것보단 함께 자리에 앉아 저녁식사를 즐기는 것이 좋다. 출발 전 전화로 미리 문의하면 목줄 착용 등 식당 내 주의사항을 친절히 안내해 준다. 배변패드 혹은 배변봉투를 준비하는 등 기본적인 펫티켓은 필수다. 넓은 주차 공간이 마련돼 주차하기 편리하다. 식사 자리도 넉넉해 여러 가족 단위로 반려견과 함께 즐기기 좋은 곳이다. 와규 화로구이와 그릴 바비큐 등을 판매한다. (031)274-2592
택시 타고 떠나볼까
택시를 타고 반려견과 여행할 수 있는 동물운송 업체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에만 30여 개 업체가 있고, 심지어는 차량 한 대로 1인 기업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전국적으로는 40여 개 업체가 성업 중이라고 보면 된다.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전화번호 등 신상 정보와 목적지 등을 기재한 뒤 콜을 기다리면 된다.
아직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한 곳은 없다. 국내 펫택시 1위인 펫미업(법인명 나투스핀)이 이달 중 업계 최초로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비용은 일반 택시보다는 비싸지만 꾸준히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 지역 요금은 기본 8천원이며 1㎞당 1000원이다. 영업 외 시간과 시외요금은 20% 할증 요금을 내야 하지만 반려견을 태웠다고 기사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 덕분에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업형 영업 배상 책임보험을 들어 사고에 별도로 대비하고 있는 업체가 있으니 이용 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과 해외여행 준비하기
반려견과의 해외여행은 해당 국의 검역 절차 등이 한국과 다른 경우가 많아 까다롭고 복잡하다. 여행지가 일본이거나 이민을 준비한다면, 검역 준비 기간만 7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최소 1년 전부터 여행을 준비한 것이 아니라면 포기하는 것이 좋다.
1단계: 출국 준비
반려동물을 데리고 출국하려면 입국하려는 국가의 검역 조건을 충족해야 하므로, 사전에 입국하려는 국가의 대사관 또는 동물검역기관에 직접 문의해 검역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광견병 예방접종증명서가 필요한 경우 동물병원 수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우선이다. 반려견 해외여행 준비를 대행하는 업체도 있다. 펫무브&로잔동물의료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2단계: 검역증명서 발급 신청
반려동물을 데리고 출국할 해외여행자는 공항에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사무실을 방문해 아래 서류를 제출하고 동물검역관 검역을 받아야 한다. 출발 세 시간 전 방문하기를 권장한다.
① 동물검역신청서 ② 예방접종증명서 및 건강을 증명하는 서류(동물병원 등에서 발급하는 건강하거나 가축전염병의 전파 우려가 없다는 사실) ③ 입국하려는 국가의 요구사항(요구사항이 있는 경우에 한함)
※ 검역받은 동물에게 가축 전염성 질병의 병원체가 없다고 인정될 경우 검역관이 동물검역증명서를 발급한다. 검역수수료는 건당 1만원이다. 항공권 발급 전 여객터미널 3층 중앙(F 체크인 카운터 옆) 동식물 수출검역실 (032)740-2660~1
3단계: 항공기 탑승
검역증명서를 발급받은 후 항공사 데스크로 가서 안내받아야 한다. 반려동물의 기내 탑승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이용하려는 항공사에 우선 문의한다.
반려견과 여행 가기 전 알아야 할 몇 가지
상당수 반려견이 실내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야외의 벼룩이나 진드기 등 외부 기생충에 감염되기 쉽다. 여행 전 반드시 외부 구충을 해야 한다. 특히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여름일 경우 심장사상충 예방은 필수다.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여행을 피해라
1. 설사나 구토, 피부병이 있는 반려견
2. 예방접종을 마치지 않은 어린 반려견3. 발정(생리) 중이거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반려견
4. 가구를 물어뜯거나 사나운 반려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