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상장 앞둔 中 샤오미, IPO '흥행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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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증시 부진 속 고평가 논란오는 9일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4위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예상 밖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시장 예상보다 낮았을 뿐 아니라 일부 증권사에선 대규모 청약 철회가 이어졌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 기대 이하
PER도 애플보다 훨씬 높아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샤오미의 공모가는 주당 17홍콩달러(약 2414원)로 정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모희망가격인 17~22홍콩달러 중 하한선이다.지난달 25~27일 14개 증권사를 통해 이뤄진 개인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3 대 1 정도에 불과했다. 당초 시장에선 경쟁률이 5 대 1~10 대 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빗나갔다. 특히 지난 26일에는 두 개 증권 사에서 총 17억홍콩달러의 공모주 청약이 취소되기도 했다. 해외 투자자 반응도 신통치 않았다.
샤오미는 이번 IPO를 통해 약 21억8000만 주를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IPO로 조달한 자금은 47억달러(약 5조238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당초 목표로 잡은 61억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샤오미의 기업 가치도 시장이 예상했던 1000억달러의 절반 수준인 540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타이밍이 좋지 않은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샤오미 상장은 미·중 통상 갈등으로 6월 들어 홍콩항셍지수가 6.5%가량 떨어진 상황에서 이뤄졌다.하지만 샤오미의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흥행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39~51배로 평가되는 샤오미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수익성 측면에서 세계 스마트폰업계 1위인 애플의 14.8배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