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이공계 인재 찾자"… 테크노콘퍼런스 개최

인재경영
LG그룹 신입사원들이 신제품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놓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LG그룹은 지난 2월 국내 이공계 석박사 과정 인재 370여 명을 대상으로 ‘LG 테크노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여기에 참가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LG CNS 등 LG 계열사들은 우수 연구개발(R&D) 인력 확보를 위해 나섰다. LG 계열사들은 R&D 비전을 제시하고, 차세대 신성장엔진과 주요 기술 혁신 현황 등을 소개했다.

LG는 2012년부터 매년 LG 테크노콘퍼런스를 열어 인재들과 LG 경영진이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시장을 선도하는 고객가치 창출의 원천이 인재라는 철학 때문이다. LG는 이외에도 인재들이 창의적 역량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우선 ‘해외탐방 공모전’을 통한 채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G그룹이 199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해외탐방 프로그램인 ‘LG글로벌챌린저’는 대학생들이 탐방하고 싶은 분야를 정해 2주 동안의 탐방을 마치고 관련 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LG는 대학생들의 해외 탐방보고서 심사 후 본상 수상팀에 대해 졸업예정자들에게는 입사 자격을, 재학생들에게는 인턴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스펙 중심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경험 등을 가진 창조적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채용된 인재들이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에서 일하고 있다.

3월부터 시작된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에는 최대 3개 회사까지 중복 지원을 가능하게 했다. 2014년부터는 직무와 관련 없는 과도한 스펙 경쟁을 없애기 위해 입사지원서에 공인 어학성적 및 자격증, 수상 경력, 어학연수 등의 입력란을 없앴다. 채용상 반드시 필요한 정보가 아닌 주민등록번호와 사진, 가족관계, 주소 등도 기재하지 않는다.

LG는 2016년부터 신입사원들이 자유롭게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되는 새로운 그룹 신입사원 교육제도를 도입했다. 전체교육 시간의 약 40%가 이에 해당한다. 회사 생활 중 꼭 알아야 하는 경영이념을 제외한 일반적 이론 강의를 최소화하고 애사심 고취 차원의 육체적 단체활동도 없앴다. 신입사원 때부터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고 스스로가 혁신을 이끄는 창의적 조직문화를 LG 내에 구축하기 위해서다.LG는 또 신입사원들이 이틀에 걸쳐 미래 성장사업 및 주력 제품 분야의 혁신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게 했다. 신입사원들은 혁신 아이디어 제품의 시장 분석부터 상품기획, 경영전략, 마케팅정책, 생산계획까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다른 팀원들과 제품 기획안을 공유해 제품화 가능성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진행한다.

이미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임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가정의 날’ ‘팀장 없는 날’ 등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