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블라인드 채용 확대… R&D 인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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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경영현대자동차그룹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다양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사진과 부모님 인적사항 및 주소, 봉사활동 및 동아리활동 내역 등 불필요한 사항을 점진적으로 줄여가고 있다. 동시에 자기소개서 외 지원자가 추가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별도의 첨부파일을 올릴 수 있도록 해 기존 서류전형에서 지원자가 밝힐 수 없었던 다양한 면모를 추가로 알릴 수 있도록 했다.현대차는 서류전형 외에도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 채용박람회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자기 PR’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원자의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열정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모의 면접으로, 우수자에게는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새로운 면담제도인 ‘힌트(H-INT)’도 시행했다. 지원자들의 졸업학교나 학점, 자격증 여부, 어학점수 등 ‘스펙’에 대한 정보 없이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 담당자와 면담을 진행해 입사에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이 과정을 통해 우수자로 선발된 지원자는 신입 및 인턴사원 선발 시 일부 전형을 면제받는다.
기아차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류전형 과정에서 자기소개 항목 일부를 줄이고 있다. 사진과 거주지 주소, 수상 및 활동 내역, 경력 및 자격증 등이 대표적이다. 불필요한 개인정보 수집과 지원자 간 과도한 경력 경쟁을 막자는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연구개발(R&D) 인재육성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도전정신과 전문지식을 갖춘 연구개발 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육성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총 2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하나는 재학 중인 학사와 석사, 박사 과정의 우수 인재를 조기에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실무 위주의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연구장학생 제도’다.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중심의 실험 실습 교육을 제공하고, 실제 현업에서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팀과 연계해 함께 일할 기회를 주는 게 특징이다. 연구장학생으로 발탁된 학생은 장학금과 프로젝트 수행비, 노트북 등을 지원받는다. 전공별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과 현장 실무 연수, 특강 등도 제공된다. 이 과정을 이수한 이후에는 입사전환면접을 거쳐 지원한 회사의 연구개발 부문으로 입사할 수 있다.
자동차 전자제어 부문에 특화된 석사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국내 유수의 대학에 맞춤형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인 ‘계약학과 제도’도 있다. 현대차그룹과 산학협력을 맺은 대학과 함께 자동차 전자제어 및 융복합 전공 분야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수료하는 학생들은 기계와 전기전자, 컴퓨터공학 관련 학과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융복합 전공과목을 이수하고, 현장실습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을 받는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