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경단녀' 막기 위해 '일·가정 양립' 지원

인재경영
한화는 고교 과학영재 발굴 프로그램인 ‘한화사이언스 챌린지’를 통해 미래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은 대규모 공채 대신 계열사별로 채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능력 중심의 채용 방식을 도입해 취업지원자의 부담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상반기부터 직무 단위로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해 근무지역 및 세부 직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불필요한 스펙 쌓기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따라 취업 희망자 중심의 편의성과 우수 인재 발굴을 위한 인재풀 구축 기반을 마련했다. 획일화된 시험 방식이 아니라 더 깊이 있는 검증 방식으로 필요한 인재를 발굴하는 계기가 됐다.

한화그룹은 여성 직원의 경력 단절 방지를 위해 ‘일·가정 양립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2013년부터 핵심 여성인력으로 구성된 TF팀 ‘위드(WITH, Women In Tomorrow Hanwha)’를 운영하면서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고 여성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왔다. 한화그룹 여성 직원들은 임신 중 근무시간을 단축하거나 아이가 첫 돌이 될 때까지 야근을 금지하는 등의 탄력근무제를 통해 업무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었다. 한화그룹은 서울과 전남 여수 등 전국 10여 곳에 친환경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한화그룹은 지난 5월 경기 가평의 한화인재경영원에서 ‘2018 위드(WITH) 콘퍼런스’를 열어 각 계열사가 진행하는 이런 방식의 ‘일하기 좋은 회사 만들기’ 프로젝트를 평가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28개 계열사가 참가한 이번 행사에서 스탠딩 회의 도입으로 회의 시간을 단축하고 자율좌석제로 직원 만족도를 높인 한화63시티·한화에스테이트가 ‘조직문화 최우수 회사’로 선정됐다.

한화그룹은 당장 채용에 필요한 인재뿐만 아니라 미래 인재인 고교생들의 과학 실력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2011년에 시작한 ‘한화사이언스 챌린지’는 국내 대표적인 청소년 과학영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매년 1000명이 넘는 과학 영재가 참여하는 이 대회는 대상 수상팀에 장학금 4000만원을 지급하고, 본선 진출자에게 한화그룹 입사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화사이언스 챌린지는 ‘지구를 구한다’를 테마로 에너지, 바이오, 기후변화, 물과 관련된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심사한다. 소속 학교와 출신 지역 등을 공개하지 않고, 연구계획서와 발표 및 질의응답으로만 구성하는 등 심사의 공정성에 중점을 뒀다. 지난 5월에는 1차 심사를 통과한 100개 팀이 대전 한화케미칼 중앙연구소에서 2차 예선을 치렀다. 본선은 오는 8월 경기 가평의 한화 인재경영원에서 2박3일 동안 열린다.한화사이언스 챌린지 수상자에게는 독일, 스위스, 프랑스 등의 선진 과학기관과 연구소를 견학하는 해외 탐방 프로그램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지난해 수상자 10명은 지난 1월 독일 탈하임에 있는 한화큐셀 독일 연구개발(R&D)센터를 시작으로 세계적 녹색도시인 프라이부르크를 둘러봤다. 스위스에서는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2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 세계에서 가장 큰 입자물리가속기 연구소인 유럽입자물리연구소 등을 방문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