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집중휴가제 시행 9년째… 워라밸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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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경영에쓰오일은 심해지는 청년 취업난 속에서 우수 인력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고용창출이야말로 기업이 사회에 공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에 총 4조8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와 올레핀 다운스트림(RUC & ODC) 프로젝트로 이름 붙은 이 사업은 지난 4월 기계적 완공을 마치고 하반기 상업 생산을 위해 시운전하고 있다. 신규시설 가동 등 회사 성장에 맞춰 지난 5년간 966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일자리 확대에 적극 노력했다. 직원 수는 2013년 2749명에서 지난해 말 3277명으로 19.2% 증가했다.에쓰오일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채용 시스템을 바탕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인재들을 확보해왔다. 이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영환경에서도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임직원이 일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하고, 적절한 휴식과 재충전 기회를 향유할 때 더욱 창의적이고 열정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제도들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임직원 재충전의 일환으로 2010년 집중휴가제를 시행했다. 집중휴가제는 임직원들이 연중 자유롭게 2주간 이상 연속 휴가를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제도다. 장기 휴가로 인한 업무 공백은 대행 체제로 보완한다. 임원 또는 팀 리더가 집중휴가를 떠나면 다른 임원 및 팀의 리더가 휴가자의 업무를 대행하도록 연초에 휴가 계획을 세우면서 업무 대행을 지정한다. 이로 인해 다른 부서의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부서별 칸막이가 낮아져 팀 간 교류가 증대되는 효과도 거둔다.
에쓰오일은 임직원들이 육아 부담을 덜고 안심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녀를 양육하도록 돕기 위해 서울 공덕동 본사 인근에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4층 규모로 마련된 본사 어린이집은 만 1~5세 유아를 최대 75명까지 돌본다. 우수한 보육서비스를 제공해 임직원의 육아 부담을 덜고 심리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업무 몰입도와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매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연중무휴로 어린이집을 운영해 직원들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도 안심하고 직장생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에쓰오일은 가족친화경영 실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임신 및 출산 직원을 위한 1년간의 육아휴직제와 모성보호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임신 중인 임직원을 대상으로 임신 축하선물(전자파 차단 앞치마, 비타민C 등)을 전달하고, 희망자에게 주차공간을 제공한다. 기본검사 및 영양제를 제공하는 등 임신한 직원에게 특화된 건강관리 서비스도 있다.
최근에는 임신한 직원들이 더욱 편안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임신부 전용 의자와 책상, 발 받침대를 지급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