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영어·나이 제한 철폐… 성장성 중시

인재경영
효성은 ‘최고, 혁신, 책임, 신뢰’를 인재 채용의 핵심 가치로 삼는다. 효성 신입사원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효성 제공
효성은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채용해 육성하고 있다. ‘최고, 혁신, 책임, 신뢰’를 핵심 가치로 하는 ‘효성웨이’에 맞는 인재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효성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끊임없는 학습과 실천을 통해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 전문성을 추구하는 사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사람 △주인의식을 갖고 맡은 일을 열정과 끈기로 반드시 완수하는 사람 △사실과 원칙에 입각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일하는 사람 등이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인재들 덕분”이라며 “스펙보다는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숨은 인재를 발굴해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효성은 지원자의 영어 점수와 학점 등 ‘스펙’보다 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열린채용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원자의 영어 점수와 연령 등에 대한 제한을 없앴다. 대신 지원자는 입사지원서를 제출할 때 지원동기와 함께 지원한 사업부의 시장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함께 내야 한다. 회사와 사업에 대한 관심도를 확인하기 위한 방안이다.

지원자는 이후 직무 프레젠테이션, 핵심 가치 역량면접, 집단 토론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직무 프레젠테이션에서는 구체적인 업무 상황을 가정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전공지식과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평가한다. 집단 토론 면접에서는 주어진 주제와 자료를 분석해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지원자의 논리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검증한다. 회사 관계자는 “토론 면접 과정에서는 면접관에게 지원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을 해 지원자의 인성, 역량 등 성장 가능성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신입사원을 채용한 뒤에는 이들에게 효성웨이를 심기 위한 교육과 실무 기초 교육을 한다. 신입사원이 실무 부서에 배치된 이후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신입사원 멘토링’ 교육도 한다. 멘토링 교육은 6개월간 이뤄진다. 신입사원은 3개월의 ‘업무기초 이해 기간’에 현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노하우를 기록하고, 매일 멘토에게 피드백을 받는다. 주별 과제와 월별 과제를 착실히 완수해나가면서 탄탄한 업무 기본기를 갖추는 단계다.이후 3개월의 ‘업무능력 발전기’에는 자신이 수행하는 업무 과정을 정리해 스스로 업무 매뉴얼을 작성하고, 업무 개선 방안을 제안한다. “각 분야 실무에서 일하는 멘토들의 지도로 신입사원들이 전문가로 성장하고, 이후 후배를 키우는 선순환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효성 관계자는 설명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