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임직원 맞춤교육… 항공 리더 키운다
입력
수정
지면B6
인재경영“기업 경영의 기본은 사람이며 사람의 변화는 결국 올바른 교육으로부터 시작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인재상에 대한 신념이다. 조 회장은 ‘기업은 곧 사람’이라는 확고한 철학을 갖고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인재 중시 경영은 직원 채용부터 교육, 양성까지 모든 인사관리의 근간이 되고 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사업을 ‘오케스트라’에 비유해 표현한다. 승무원과 정비사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이 조화롭게 협력해야 소비자에게 최상의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대한항공 신입사원은 항공사 직원의 기본 자질 함양을 위해 입사 직후 집중적인 교육 과정을 거친다. 이 기간 항공 운송 기본 과정, 서비스 실무 교육 등과 더불어 직무 역량 강화를 위한 직종별 전문 교육을 받는다. 대한항공은 신입사원들의 적응을 위해 선배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멘토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입사 1년이 지나면 ‘리프레시 과정’을 통해 직무 이해도를 높이고 직원 스스로 경력 개발 경로를 찾을 기회도 제공한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임직원에게 해외 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실무자 및 중간 관리자가 대상인 ‘해외지역 양성파견제도’와 ‘지역전문가제도’가 대표적이다. 해외지역 양성파견제도는 해외 취항지에서 1년간 업무를 하게 하고 현지 문화 체험과 어학연수 기회를 제공한다. 지역전문가제도는 향후 신시장으로 개척이 필요한 지역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서 1년간 현지 시장조사를 맡기고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한항공은 서울대 경영대와 함께 개발한 맞춤형 MBA 프로그램인 ‘임원 경영능력 향상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신규 임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영 사례 분석과 실제 업무에 활용 가능한 프로젝트를 시행해 항공사 임원의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 사내 공모를 통해 선발된 직원들에게는 국내외 유수대학 MBA뿐만 아니라, 물류전문대학원과 로스쿨 등에 입학할 기회도 제공한다.또 대한항공은 직원 복지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대한항공의 전체 직원 1만8700여 명 중 여성 직원 비율은 42%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여성 직원이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퇴사 고민 없이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내 문화와 제도를 확립해 경력 단절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대한항공은 육아휴직, 산전·후 휴가, 가족돌봄휴직 등 법적 모성보호제도를 직원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매년 평균 600명 이상의 직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해 평균 사용률이 95%를 넘는다. 객실승무원은 임신을 확인한 순간부터 임신휴직을 사용할 수 있으며, 출산·육아휴직까지 포함하면 최대 2년간 휴직할 수 있다. 난임 판정을 받은 여성 직원 중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 희망자에겐 최대 1년 휴직을 보장하는 난임휴직제도 시행하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