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단축] 네이버, 책임근무제 4년 만에 폐지…선택근로시간제 도입

책임근무·선택적 근로시간제 병존 계획 무산

국내 최대 포털 업체 네이버가 근로시간 단축에 맞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전면 도입했다.기존 책임근무제는 4년여 만에 전면 폐지했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는 첫 근무일인 이날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적용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원하는 시간을 골라 하루 8시간 일하는 제도다.기본적으로 일주일에 40시간을 일하고, 필요에 따라 한 주에 12시간까지 수당을 받고 추가 근무할 수 있다.

이전까지 네이버는 하루 근로시간을 정하지 않고 일하는 '책임근무제'를 적용해왔다.

지난 2014년 도입된 이 제도는 출퇴근 시간·하루 8시간·주 40시간 등 3가지 시간 제약이 없는 3무(無) 근무제로 불려왔다.네이버는 애초 '주 52시간제' 적용을 앞두고 기존 책임근무제와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병존하는 도입을 추진해왔다.

부서별 업무 특성에 따라 두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사원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책임근무제 선호도가 더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정부가 지난달 26일 '유연근로제' 적용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이후 선택적 근로시간제 전면 도입으로 급선회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유연근로제에 대한 정부 가이드가 적용되는 직군이 제한적이었다"며 "근로자 대표나 인사 부서에서나 법률적 리스크가 큰 현 책임근무제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데는 동감했다"고 밝혔다.

선택적 근로시간제 도입에 따라 그동안 일괄 적용됐던 포괄임금제는 자연스레 사라지고 수당제로 전환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