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가전업계, '밀레니얼 세대'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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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원하는 물건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밀레니얼 세대가 생활가전의 트렌드 변화를 이끄는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 '자신이 원하는 물건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격 보다 심리적 만족감·경험·안전 중요
"작은 불편 발견해 개선하고 안전 검사 강화"
2일 중견 생활가전 업체의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생활가전 트렌드의 변화에는 밀레니얼 세대가 있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2000년에 태어난 신세대를 말한다.업체들은 변화하는 한국인의 소비 및 생활 습관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밀레니얼 세대는 가격은 물론 심리적인 만족감, 경험, 안전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교육, 직장, 결혼, 가족구성원 등에서 기성 세대와 차이를 보이는 만큼 생활가전 소비 패턴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또 1인 가구 증가, 출산율 하락 등도 밀레니얼 세대와 연관이 있다고 봤다. 실제 이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가심비(가성비에 마음 심(心)을 더한 개념), 안심템(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 제품 구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개인 취향과 실용성을 넘어 안전성과 심리적 만족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가전업체들은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인식하지 못할 정도의 작은 불편함을 발견해 개선하고, 안전 검사를 강화해 신뢰도를 높이는 식이다. 제품에 대한 소개는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SNS)가 중심이 됐고 체험행사와 체험존도 확대됐다. 제품들은 소형·프리미엄화 됐다. 가족 단위가 축소됨에 따라 '작지만 우수한 성능'을 가진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5kg 이하 세탁기, 300L 이하 냉장고, 50만원 헤어드라이어가 나오는 배경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기성세대가 생활가전을 선택할 때 가격을 가장 큰 구매 기준으로 꼽았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가격 보다 디자인, 실용성, 안전성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올라서면서 생활가전 트렌드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생활가전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시사경제용어사전'을 통해 밀레니엄 세대가 ▲IT기술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성장 ▲대학 진학률이 비교적 높음 ▲청소년기부터 인터넷을 접해 모바일 및 SNS 이용에 능숙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한 탓에 다른 세대에 비해 결혼과 내집 마련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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