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상반기 결산] 주력 차종이 희비 갈랐다…싼타페 '뜨고' 중형세단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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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싼타페·그랜저’ 타고 씽씽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주력 차종의 흥행 여부는 실적과 직결됐다. 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와 그랜저가 실적의 ‘견인차’였다면 쏘나타, 한국GM 말리부, 르노삼성 SM6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국민차’ 쏘나타 등 중형 세단은 뒷걸음질
SUV 열풍 영향
◆ 싼타페가 끌고 그랜저는 밀었다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는 올 1~6월 5만1753대 팔렸다.
신형 싼타페는 지난 2월 말 정식 출시된 이후 3개월 연속 1만 대 이상 판매됐다. 지난달 판매량은 9074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연간 판매량(5만1661대)의 약 0.1%를 초과 달성하는 등 흥행 보증수표나 다름 없었다.
이 차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유로는 넓어진 내부 공간과 다양한 안전기능 장착 등이 꼽힌다. 승객이 차에서 내릴 때 다가오는 차량이 있으면 뒷좌석 문을 계속 잠가두는 안전 하차 보조, 뒷좌석에 동승자가 남아 있으면 경고하는 후석 승객 알림 기능 등은 가족과 함께 타기에 안성맞춤이란 평가다.
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SUV 선호 현상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준대형 세단 그랜저는 든든한 후원군으로 자리 잡았다. 그랜저는 상반기 5만8468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 11월 5년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돼 돌아온 뒤 판매 속도가 좀체 줄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하이브리드카(HEV) 모델이 누적 판매 1만 대를 돌파했다.
이러한 질주에 힘입어 현대차는 상반기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35만4381대를 팔아 전년 동기(34만4783대)보다 2.8% 증가했다.◆ 밀려난 중형 세단 3인방 대표적 효자 차종과 달리 내수 시장에서 중형 세단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늘 따라다닌 ‘국민차’라는 수식어가 어색할 정도다. SUV 열풍 속에 모델 노후화 등이 판매 감소 등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1~6월 현대차 쏘나타 뉴 라이즈는 3만2770대 팔렸다. 전년 동기(4만2037대)에 비해 22.0% 뒷걸음질 쳤다. 큰 변화를 준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내놨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같은 기간 한국GM의 말리부는 68.5% 급감한 6211대 팔려 나갔다. 전북 군산공장 폐쇄 등 철수설이 불거진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르노삼성이 판매 중인 중형 세단 SM6의 경우 상반기 1만2364대 팔렸다. 전년 동기(2만3917대) 대비 48.3% 감소했다. 편의 사양을 강화한 2019년형을 내놨으나, 신차 효과는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중형 세단은 국내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만큼 완성차 업체의 주도권 강화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