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편인지 모를 트럼프 美 대통령, 핵시설 은폐說에도 "김정은 믿어"… "韓·美 훈련은 미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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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와 인터뷰
"金위원장과 좋은 케미스트리"
韓·美 FTA 개정 협상엔
'아메리카 퍼스트' 재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핵) 시설들이 어디 있는지 등을 얘기해야 하는데 북한이 진지하지 않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나는 그들(북한)이 그(비핵화)와 관련해 매우 진지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이 그렇게 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나는 매우 좋은 케미스트리(궁합)를 갖고 있다”며 “일일이 거론하진 않겠지만 우리는 비핵화와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 송환 그리고 다른 많은 것을 다뤘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을 믿느냐’는 물음에도 “나는 그와 합의했고 악수했다”며 “나는 그가 진심이라고 진짜로 믿는다”고 옹호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일각에서 일고 있는 대북양보론과 관련해 “우리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며 “우리가 (북한에) 주려고 하는 것은 미래에 일어날 좋은 일들”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는 사전에 녹화된 것이다. 북한이 비밀리에 농축 우라늄 시설을 늘렸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공개됐다.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세간의 비판을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