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黑, 두터운 타협

○ 1단 권주리
● 4단 최정

16강전 5경기
제2보(32~63)
지난달 27일 막을 내린 ‘2017~2018 SGM배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다크나이트’가 초대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1억원을 획득했다. 이 대회는 바둑계 최초로 가면을 쓰고 대국하는 블라인드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이색적인 풍경과 이변을 연출했다. 준우승한 ‘방탄유리’는 박진솔 8단으로 밝혀졌다. 입단 후 처음 결승에 오른 박진솔은 ‘가면대회’의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결승에서 상당히 어려운 상대를 만났는데 많은 팬의 응원으로 좋은 기운을 얻어 우승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남긴 우승자 다크나이트의 정체는 오는 14일 K바둑을 통해 밝혀진다.

참고도1
백32 굳힘에 33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이 기분 좋다. 백은 여기서 참고도1처럼 두는 것도 가능한 수순이다. 백9로 A에 모는 것이 축은 안 되지만 9로 비켜서 붙이면 흑도 어렵다. 실전은 34로 침입했는데 이 수는 실전처럼 귀살이하는 맛을 노리고 있다. 어차피 귀에 맛이 있기 때문에 흑도 35로 크게 씌워서 귀는 내주고 중앙을 키운다. 흑 우변이 두텁기 때문에 47로 협공하는 수가 빛난다. 백도 48~51로 교환하면서 선수로 크게 살아 만족이다.

참고도2
백52로 옆구리 붙여간 수가 재미있다. 참고도2는 백이 4까지 중앙으로 진출하고 A에 흑 약점까지 남아서 백이 좋다. 최정은 싸움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의외로 판을 단순하게 짜는 데 능하다. 35~63까지의 수순이 그런 장점을 잘 보여준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