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으뜸중기제품] 어댑트, 헤어밴드·보정속옷… SNS 정보 바탕 젊은 층 대상 아이디어 상품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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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뻗치는 옆머리“계속 앉아서만 일하니 배가 나와서 걱정이야.” 2016년 말 창업을 구상하던 박정하 어댑트 대표(31)가 대기업에서 일하는 친구와 저녁 식사하면서 들은 얘기였다. 집으로 돌아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찾아봤더니 비슷한 고민을 가진 20대가 많았다. “이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사업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광고에서 찾은 답은 ‘보정속옷’. 하지만 대부분의 보정속옷 광고 타깃은 중년층이었다. 젊은 층을 위한 보정속옷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4월 보정속옷 ‘이너핏 1.0’을 내놨다. 젊은 층이 활동하는 SNS 위주로 공략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박 대표는 “SNS를 통해 젊은이들의 니즈(욕구)를 빠르게 파악해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하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어댑트의 사업 모델”이라고 말했다.
3분만 착용하면 다운펌 효과
남성 헤어밴드 '다운핏' 개발
입은 티 안 나는 디자인에
적당한 강도의 보정속옷
SNS 위주 마케팅 '히트'
◆‘함께 고민해 최적의 제품을’어댑트는 고민을 해결해주는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을 기획·마케팅하고 판매한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 있는 제조사를 찾아 상품 제작을 의뢰한다. 이너핏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 차별화했다. 중년층용 보정속옷에 비해 디자인을 간결하게 하고, 보정속옷을 입은 것이 티 나지 않게 만드는 데 신경을 썼다. 가장 중요한 상품 요소는 적당한 보정력. 박 대표는 “너무 쪼이면 피가 안 통하고 너무 느슨하면 보정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어댑트의 경쟁력은 이용자와 끊임없는 소통에서 나온다. 제품을 내놓은 뒤에도 계속 이용자 의견을 반영한다. 지난해 5월 “넥(neck)라인이 좀 더 내려갔으면 좋겠다”는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넥라인을 1㎝ 내린 ‘이너핏 2.0’을 내놨다. 이너핏 1.0을 내놓은 지 한 달 만이었다. 그해 8월엔 “하루종일 입어도 편안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반영해 착용감을 개선한 ‘이너핏 컴포터블’을 선보였다. 여성용 제품 ‘라인핏’도 내놨다. “원피스를 입었을 때 허리라인이 예뻤으면 좋겠다”는 젊은 여성들의 고민을 반영한 제품이다.작년 말엔 옆머리를 눌러주는 열선 내장형 남성용 헤어 밴드 ‘다운핏’을 선보였다. 아이디어 회의 중 직원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채택한 것이다. 젊은 남성들은 아침마다 뻗치는 옆머리를 해결하기 위해 미용실에서 다운펌을 한다. 박 대표는 “이 제품을 이용하면 다운펌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바쁜 아침시간 다운핏을 3분만 착용하면 다운펌한 효과를 볼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제품은 자사 온라인몰 ‘95프로블럼’과 주요 오픈마켓 등에서 판매한다.
◆화장품 사업 진출
어댑트는 화장품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방세포를 분해해 셀룰라이트를 없애주는 ‘화씨패드’와 ‘화씨크림’을 내놨다.박 대표는 대학교 졸업 후 방송국 PD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급격하게 성장하는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국에선 모바일 콘텐츠 사업의 꿈을 펼치기 어려웠다. 1년 만에 나와 모바일 콘텐츠업체 쿠켓에서 일하다가 직접 창업했다. 박 대표는 “직원 각자가 문제를 해결하는 상품을 기획해 히트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ykyoon@hankyung.com)로 신청받습니다. 한국경제신문사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5~7월 으뜸중기 제품 △리얼스핀-리얼라인 기능성 밸런스 골프공 △솔리디어랩-내가 만드는 스마트토이 쎌토 △타임이앤씨-와로스(야외용 숯불 바비큐 그릴) △오렌지몽키코리아-폴디오3(포터블 미니 스튜디오) △윈소프트다임-원스마트다이어트 △유니크미-제주 천연 약초 발효 마스크팩 유니크팩 △지비솔루션즈-루나스퀘어 엘리사 △어댑트-다운핏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