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니 찰떡궁합!' 중고거래에 법률·배달 서비스 결합… 이용자 '쑤~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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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와 손잡은 '리걸인사이트'변호사 세 명이 공동 창업한 법률서비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리걸인사이트는 올초 국내 최대 중고거래 장터 ‘중고나라’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리걸인사이트는 몇 가지 정보만 입력하면 고소장을 10분 안에 자동으로 작성해 주는 기술을 갖고 있는데, 이를 중고나라와 연계하기 위해서다. 사기 피해를 당하고도 건당 30만~100만원에 이르는 법률비용 부담 탓에 대응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에 착안했다. 유승훈 중고나라 실장은 “제휴 이후 중고나라 회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리걸인사이트 이용자 수가 두 배가량 급증했다”고 전했다.
10분이면 고소장 자동 작성
제휴 뒤 이용자 2배 급증
온라인 교육업체 산타토익·콴다
독서실 회원에 무료 콘텐츠 제공
업무 메신저 '잔디' 만든 토스랩
공유오피스 입주사들에 할인
가입자와 수익 기반을 탄탄하게 확보하는 것은 모든 초기 스타트업에 가장 중요한 과제다. 리걸인사이트 사례처럼 이종(異種) 기업과의 이색 제휴에서 해법을 찾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독서실·사무실에서 잠재 고객 선점
교육 스타트업들은 독서실 문을 잇따라 두드리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영어 강의 ‘산타토익’을 개발한 뤼이드는 지난달 독서실 프랜차이즈 ‘작심독서실’과 협약을 체결했다. 전국 170여 개 가맹점을 둔 이 독서실을 찾는 학생과 취업준비생에게 산타토익의 유료 콘텐츠를 일정 기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초·중·고교생 대상 문제풀이 앱(응용프로그램) ‘콴다’를 만든 매스프레소도 전국 독서실·학원 150여 곳에 ‘콴다존’을 운영 중이다. 학생들이 모르는 문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올리면 대학생들이 수 분 안에 대신 풀고 해설해 준다. 이종흔 매스프레소 대표는 “원래 3만원 안팎의 유료 서비스지만 콴다존에서는 무료”라며 “학생들의 유료 결제 부담을 덜어주면서 입소문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에 주력하는 업체들은 공유오피스 입주사를 공략한다. 업무용 메신저 ‘잔디’를 개발한 토스랩은 올 들어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드림플러스, 스파크플러스 등과 제휴했다. 이들 공유오피스에 입주한 스타트업에 120만원어치 유료 서비스를 1년 동안 공짜로 쓰게 해 준다. 설립 초창기부터 업무용 소프트웨어 수요를 선점하면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크라우드펀딩 업체 와디즈도 스튜디오블랙 입주사를 대상으로 펀딩(자금 조달) 이용 시 수수료를 할인해 준다.
◆O2O 스타트업끼리 합종연횡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수많은 스타트업이 경쟁하고 있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업종에서도 다양한 조합의 공동 마케팅이 시도되고 있다.
용달차 예약 앱 ‘센디’를 운영하는 벤디츠는 지난달 원룸 중심의 부동산 직거래 앱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와 협약을 맺었다. 부동산 앱에서 집을 구한 사람들에게 검증된 화물기사들을 연결해 주고 이용료도 깎아주기로 했다. 정재욱 벤디츠 이사는 “레드오션에 접어든 소형 이사 시장에서 1인 가구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센디는 중고나라와 제휴해 냉장고나 침대처럼 택배 배송이 힘든 대형 중고물품의 용달 배송 주문도 받아내고 있다.
숙박예약 스타트업 역시 다른 스타트업과 연계해 부대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야놀자는 우버의 음식배달 앱 ‘우버이츠’와 손잡고 호텔에서 인근 맛집의 음식을 룸서비스로 배달해 주고 있다. 여기어때는 최근 간편송금 앱 ‘토스’와 연계해 숙박업소 결제 절차를 간소화했다.맛집 앱 ‘식신 히어로’, 미용실 예약 앱 ‘헤이뷰티’, 세탁물 배달 서비스 ‘세탁특공대’ 등 여러 O2O 스타트업이 뭉쳐 대규모 공동 마케팅을 벌인 사례도 있다.
◆“스타트업 간 교류 갈수록 확대”
한 스타트업 대표는 “제휴 자체만으로 당장 어마어마한 매출이 발생하긴 어렵다”면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이용자 기반을 넓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주요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인맥으로 얽혀 있는 사례가 많고, 스타트업 관련 단체들을 중심으로 업체 간 교류도 활발해지는 추세여서 다양한 방식의 제휴 마케팅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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