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50% 육박·자회사 매출 증가… '기관 러브콜' CJ대한통운 강세

CJ대한통운이 기관투자가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택배 시장점유율 확대와 해외 자회사 매출 증가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500원(2.76%) 오른 16만7500원에 마감했다.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지난 5월 17만5000원에서 14만8000원까지 하락한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초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민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류시장 진출 소식에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됐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오는 11월 미국 물류업체 DSC로지스틱스를 2314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8일 발표했다. 기관은 지난달 이후 2거래일(6월1·19일)을 제외하고 한 달 넘게 CJ대한통운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이 기간 순매수액은 1195억원이다.

전문가들은 2013년 이후 CJ대한통운이 인수한 해외 물류업체의 매출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2013년 7월 이후 CJ로킨(중국), CJ다슬로지스틱스(인도) 등 7개 해외 물류업체를 인수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동량 증가로 올해 해외 자회사들의 매출이 작년보다 30%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기 광주시에 세운 ‘곤지암 허브 터미널’이 내달 가동되면 국내 택배사업 수익성도 대폭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CJ대한통운의 국내 택배 시장점유율은 약 49%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허브 터미널 가동으로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서면 택배 운임을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운임을 1% 올리면 영업이익은 최대 10%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의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업계 추정치 평균)는 작년(315억원)보다 186% 많은 903억원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