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가파도 프로젝트'… 문화예술의 낙원으로 일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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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나 경영제주 남서쪽 모슬포 운진항에서 배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작은 섬 가파도는 문화예술의 낙원으로 꼽힌다. 예술가와 문학가, 인문학자들이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는 레지던스가 있는가 하면 여행객이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레스토랑과 스낵바도 차려져 있다. 6년 전만 해도 낡고 허름하게 방치됐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2012년 현대카드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시작한 ‘가파도 프로젝트’가 일으킨 변화다.
현대카드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4월 가파도를 ‘문화가 살아 숨쉬는 섬’으로 새롭게 설계했다고 발표했다. 가파도 프로젝트는 현대카드의 사회공헌(CSR) 활동 차원으로 추진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가파도의 자연 환경을 유지하면서 섬 문화를 지속할 방법을 찾고 나섰다. 현대카드는 디자인·브랜딩 노하우를 재능기부하는 식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경제, 문화가 공존하는 가파도만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현대카드와 제주특별자치도청 관계자들은 가파도 주민과 수시로 의견을 나누며 프로젝트 연구를 했다. 이 과정에서 가파도의 문화적 가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 결과물이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AiR)’다. 20년 가까이 방치됐던 지하 구조물을 예술가와 문학가, 인문학자 등이 일정 기간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는 곳으로 조성했다.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건축과 문학 등 다양한 예술분야의 창작 활동이 가능하다.
여행객도 가파도 AiR을 방문할 수 있다. 이곳에선 작가의 입주기간에 작업현장과 작품을 외부에 공개하는 ‘오픈 스튜디오’ 행사를 연다. 가파도의 자연환경을 즐기며 문화예술도 감상할 기회라는 게 현대카드 측의 설명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가파도가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선물하는 섬으로 지속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