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 이통사와 5G 협력 강화… 유럽서도 서비스 시연

러시아·루마니아서 5G 시연 성공

삼성전자가 5G 상용화를 앞두고 미국, 일본, 한국에 이어 유럽에서 이동통신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러시아 최대 이통사 MTS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삼성전자의 5G 장비를 활용해 HD 화상통화, 초저지연 비디오게임, 4K UHD 고화질 비디오 스트리밍 등 5G를 활용한 실사용 사례 시연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기술 관련 박물관 중 하나인 포포프 무선통신 중앙박물관에서 이뤄진 시연에서 5G 라우터, 프로토타입 태블릿, 5G 무선 액세스 장치, 가상화된 RAN과 코어 네트워크를 포함한 삼성전자 솔루션이 활용됐다.

2014년 LTE 네트워크 서비스 개시와 함께 협력을 시작한 양사는 2017년 LTE-A 프로, 사물인터넷(IoT) 기능으로 MTS 네트워크를 향상시키기로 했고, 5G에서도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삼성전자는 앞서 2일(현지시간)에는 유럽 이통사 오렌지, 시스코와 함께 루마니아 제2 도시인 클루지에서 5G 기술을 활용한 고정형 무선 액세스(FWA) 시범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다.

클루지의 여러 가정에서 1개월 반 동안 진행된 시범서비스에서 삼성전자 실내외 5G 가정용 단말과 소형화된 5G 기지국, 네트워크 설계 서비스 등이, 시스코 차세대 가상화 코어 제품 '시스코 울트라 게이트웨이 플랫폼' 등이 사용됐다.

3개사는 이달 2∼3일 업계 관계자들에게 5G 장비를 활용한 사물인터넷 서비스, 가정용 초고속 인터넷, 지능형 CCTV 솔루션을 시연했다.이번 시범서비스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복수 벤더의 장비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종 제품 간 호환성을 사전에 확보하고, 5G 네트워크를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르노 방파리스 오렌지 무선통신 네트워크 부문 전무는 "26㎓ 대역에서 5G 고정 무선 액세스의 첫 번째 성공적인 테스트를 마쳤다"며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5G 개발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5G 통신장비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에 힘쓰고 있다.

최근 일본 통신사 KDDI와 함께 일본 프로야구 공식 경기에서 5G 기술로 경기의 위치·장면을 자유롭게 시청하는 '자유시점 영상 실시간 전송'에 성공했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과는 올해 하반기 28㎓ 대역의 5G FWA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