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뒤끝' 해변 쓰레기 몸살… 여수해수욕장 청소 구슬땀

31사단 장병·해경·공무원, 7일 개장 앞둔 해변서 쓰레기 수거

검은 모래로 아름다운 전남 여수시 만흥동 만성리해수욕장이 태풍 뒤 파도에 쓸려온 쓰레기 때문에 난장판으로 변하자 뙤약볕 속에서도 해변을 원상 복구하려는 손길이 분주했다.4일 오전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동해 먼바다로 이동하면서 여수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지만 강풍은 바다 쓰레기를 몽땅 해안가로 실어왔다.
해변에는 어구로 쓰다 버려진 폐스티로폼과 양식장에서 쓰던 대나무발, 해초 등이 밀려왔다.

오는 7일 개장을 앞둔 만성리해수욕장과 모사금 피서지, 몽돌해변, 무슬목피서지, 안도해수욕장 등에서는 종일 쓰레기 수거 작업이 벌어졌다.만성리해수욕장에는 이날 오전 9시부터 31사단 이순신연대 소속 장병 50명이 해변에 나와 긴급 수거활동을 펼쳤다.

장병들은 뙤약볕 아래에서 해변에 밀려온 각종 생활 쓰레기와 스티로폼 등을 수거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하루 만성리해수욕장과 모사금 피서지 등에서 수거된 쓰레기양은 10여t에 달했다.몽돌해변과 모사금 피서지에서는 해양경찰교육원생 70명과 오천동 어촌계 어민 50명이 나와 해변을 청소했다.

무슬목 피서지와 안도해수욕장, 장등해수욕장에도 공무원과 청년회, 주민자치회 등이 나서 쓰레기를 모았다.

이창선(58) 만덕동장은 "관광객들에게 깨끗한 해수욕장을 선보이기 위해 공무원과 상인회 주민자치회 모두 나서 준비하고 있다"며 "쓰레기 수거를 한 뒤에는 중장비를 투입해 평탄화 작업을 벌여 안전하게 해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