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1인 크리에이터의 영업 비밀…'랜선라이프' 관전 포인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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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트렌드의 중심에는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있다. 아프리카 TV, 유튜브 등의 플랫폼에서 1인 방송을 진행 중인 이들은 일상부터가 남다르다.
PD도, 작가도 없이 콘텐츠 기획부터 촬영, 편집, 출연까지. 모든 것을 직접 기획하고 억대 연봉을 올리는 크리에이터의 성공 비결을 엿볼 기회가 왔다. JTBC ‘랜선라이프’는 인기 크리에이터 4인방 대도서관, 윰댕, 밴쯔, 씬님을 프레임 밖으로 꺼냈다. '랜선라이프'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모습을 낱낱이 공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영자, 김숙, 뉴이스트W JR(이하 종현)의 환상궁합 MC진이 총합 구독자수 650만인 상위 1% 크리에이터 대도서관, 윰댕, 밴쯔, 씬님의 남다른 24시간을 엿본다.
7월 5일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자들을 만나 ‘랜선라이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들어봤다.
◆ 관전 포인트 1. 관찰 예능 홍수…'랜선라이프' 원 플러스 원 방송연출을 맡은 이나라 PD는 "현재 관찰 예능이 정말 많아 저희도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크리에이터에 대한 궁금증을 표현하는데 적합한 장르였다. 큰 차이점은 1+1 방송이다. 관찰도 하지만 콘텐츠도 지켜볼 수 있다. 이들이 어떤 매력으로 사랑받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송을 통해 이 PD는 1인 방송 팬과 시청자의 간극을 줄이는 것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했다. 그는 “크리에이터의 방송이 젊은 층에선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반면 낯선 세대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캠 틀어놓고 짧게 방송 올려 쉽게 돈 버는 친구들’이라는 선입견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관찰을 통해 지켜보면 이들이 선입견보다 노력하고 있고, 쇼맨십을 가진 기획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프로그램 제작할 때도 기획자로 함께 의논하면서 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쉽게 보이지만 쉽지 않은 일상을 그리며 이해 못 하는 세대에게 멋진 철학을 보여주고 싶고, 잘 아는 이들에겐 뒷모습을 보여줘 재미를 추구하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성치경 CP는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분들이 있는데 ‘랜선라이프’의 크리에이터는 시청자에게 본이 될만한 모범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분들”이라며 “힘들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분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좋은 영향력을 주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와도 세대공감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존 연예인과 크리에이터들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이 PD는 "특히 밴쯔, 대도서관, 윰댕은 1주일에 5일을 생방송 한다. 방송인으로 생각했을 때 분량이 됐다 싶어도 철수할 수 없다. 밤에 방송해서 거의 올 데이로 지켜보고 있다. 조금 힘들기도 하지만, 날마다 3~4시간 생방송을 하는 모습이 신선하다"고 털어놨다. 연예인들과 공통점에 대해 "쇼맨십과 매력”을 꼽으며 “이들을 쭉 지켜보는 사람에게만 매력 있는게 아닌가 고민을 했는데, 지켜보니 사랑을 받는 사람들은 이유가 있고,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 관전 포인트2. 4인 4색 크리에이터들의 24시간 밀착 관찰대도서관, 윰댕, 밴쯔, 씬님, 활약 분야도 콘텐츠도 다른 4인의 신선한 만남에 이목이 집중될 예정이다.
1인 미디어 콘텐츠의 선구자로 크리에이터계의 ‘유재석’이라 불리고 있는 대도서관은 18년 차 토크 크리에이터 윰댕과 결혼 생활까지 ‘랜선라이프’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대도서관은 이날 “저희 모습 자체가 콘텐츠”라며 “관찰 예능에선 많은 스태프가 움직이고, MC들이 유기적으로 호흡하는 부분을 많이 배웠다. 이런 시스템을 인터넷 방송에서 구축하면 좋겠다는 고민을 했다. 저희답게 저렴한 방식으로 말이다”라고 예능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실 레전드라고 불리는 연예인분들을 만나 되게 신기하다. 그리고 MC들을 보며 진행 방식과 연예인으로서의 매력 등 포인트를 지켜보고 있다. 보람찬 시간이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윰댕은 "여태 혼자 컴퓨터 앞에서 혼잣말 하며 방송했다. 방송국엔 너무 많은 스태프가 한 프로그램을 위해 일한다. 제가 봤을 땐 체계적이고 다른 세계였다. 저희는 아침에 어떤 콘텐츠가 찍고 싶으면 촬영해서 편집해 하루 혹은 이틀 뒤에 나온다. 방송국은 수많은 회의, 촬영, 재편집 검토 과정들이 1인 미디어와는 아주 다르다는 점을 깨달았다. 엄청 많이 찍는데 손톱만큼 나오더라”고 거들었다.
먹방계의 레전드 밴쯔는 “이영자와 함께 방송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제가 먹었던 것을 이영자가 먹었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 떨린다. 선생님이 과제 내 주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MC 이영자는 “사람들이 ‘먹방’을 통해 제게 힘을 받듯, 저도 힘을 받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밴쯔”라며 “저는 한 자리에서 여러 가지 음식을 놓고 먹은 적은 없는데 밴쯔는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먹는다. ‘신의 영역’이라 넋 놓고 보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뷰티 크리에이터 씬님은 “예능 제작 전반을 보며 나의 제작과정을 돌아봤다. 배운 적이 없지만 주먹구구식으로 핸드폰으로 영상 찍어서 올리기 시작한 때가 생각난다. 기획, 대본, 조명, 촬영 다 혼자 했다. 담당하시는 분들 보면서 1인 크리에이터는 작은 방송국임이 분명하다는 생각도 하고, 부족한 점을 스태프들께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 관전포인트 3. 절친 이영자X김숙…대도서관 광팬 종현 이영자는 "진행자로 여기 있는데 진행은 김숙이 다하고 저는 보고, 리액션을 담당하고 있다"며 "제작진이 제가 호기심이 많은 걸 알고 선택하신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숙은 "현재 연예인 크리에이터로 송은이와 활동하고 있다"며 "저희 방송도 어떻게 제작되는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한다. 저도 마찬가지로 구독자 백만명에 달하는 크리에이터의 일상이 궁금해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개발, 제작을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더라. 한 회, 한 회 촬영하며 배워야 할 점이 많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가장되고 싶은 꿈 1위가 유튜버, 1인 크리에이터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숙은 그러면서 "이영자를 크리에이터로 만드는 게 최종 꿈"이라며 "이영자만큼 콘텐츠가 다양한 것이 없다. 음식부터 상담도 가능하다"고 칭찬했다.
이에 이영자는 "지금은 이렇게 말하지만 뒤에선 '언니 늙어가는 모습 보여줘. 이빨 빠지고 그런 거'라고 말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뉴이스트 멤버 종현은 스페셜 MC로 첫 회에 출연했다가 고정으로 낙점됐다. 이나라 PD는
"첫 회 진행했을 때 종현이 크리에이터 콘텐츠 빠삭하게 꿰고 있더라. 특히 대도서관 팬이더라. 제작진이 몰랐던 영상까지 줄줄이 꿰고 있어 그런 모습에 반해 섭외를 급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종현은 "대단한 선배들과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들과 함께라 기쁘다. 촬영 때마다 힐링 받는 느낌이다. 시청자들도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종현은 "오래전 슬럼프가 왔을 때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즐거움을 찾고 싶었다. 영상을 넘어와 보다가 게임 방송에서 대도서관 방송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 대리만족을 시켜줬다. 방송을 보면 내가 게임을 보는 것처럼 즐겁고 행복하다. 그래서 팬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 만났을 때 방송에서 대면할 거라고 생각지 못한 분을 만나니 너무 신기하더라. 지금은 또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즐겁다"고 덧붙였다.
대도서관은 "종현이 게임을 정말 좋아하더라. 인기 게임을 꿰고 있고 전문성도 있다. 나중에 게임 아이디 나눠서 같이 하기로 했다"고 거들었다.
◆ 관전포인트 4.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 고함 크리에이터 4인방은 1인 미디어 제작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윰댕은 “모든 사람이 공부만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만의 재능을 살릴 직업 또한 많지 않다. 1인 방송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고 올리면 직업이 될 수 있다. 저희 프로그램이 길잡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대도서관은 “미디어에 거리낌이 없는 요즘 친구들을 제트세대라 한다. 이 세대의 특징은 디테일한 정보를 원한다는 것이다. 또 혼자 있고 싶지만 혼자 있고 싶지 않은, 그런 세대다. 이런 세대에 맞춰진 게 1인 미디어의 특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TV 리모콘을 어른이 가지고 있었고, 제트 세대는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잘 없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랜선라이프’가 선한 영향력을 가진 프로그램이 될 것임을 예견했다. 그는 “예능적 재미도 있지만 교육적 효과도 크다고 본다. 생방송을 하려면 끼, 멘탈, 시간을 들여야 한다. 학생과 직장인이 시작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유튜브는 일주일에 2개씩만 업로드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고 성취감은 어마어마하다”고 설명했다.
윰댕은 “부모님들은 아직 이 직업에 대해 잘 모르신다. 아이들과 같이 ‘랜선라이프’를 보면서 유튜브에 자극적인 영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영향력을 주기도 하고 꿈을 실천할 수 있는 창구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거들었다.
이어 대도서관은 “옛말에 ‘땅 파면 돈이 나오냐’는 말이 있다. 요즘 세대는 땅 파면 돈이 나오고, 어떻게 누구랑 땅을 파야 할지 스스로 기획해야 한다”며 “방송을 통해 1인 미디어의 편견을 완화시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밴쯔는 “생방송 하는 사람들이 이 짧은 영상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고 씬님도 이에 동조했다.
씬님은 “어린 친구들이 뷰티 크리에이터에 대해 쉬워 보이고, 화장품이나 선물도 많이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뒤에서는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 카메라, 편집, 기획, 연출, 오디오 공부를 해야만 인기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이 직업을 쉽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고 모든 것은 노력 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도서관은 마지막으로 “방송과 경쟁 구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보완구조라고 보고 있다. 요즘은 취미와 관심사가 무한대로 늘어난다. TV 속엔 이미 수백 개의 채널이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즐기려면 결국 또 다른 개인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온 거다. 자연스럽게 상호보완적 관계로 같이 커 갈 것이며 ‘랜선라이프’가 그 시초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랜선라이프’는 오는 6일 금요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PD도, 작가도 없이 콘텐츠 기획부터 촬영, 편집, 출연까지. 모든 것을 직접 기획하고 억대 연봉을 올리는 크리에이터의 성공 비결을 엿볼 기회가 왔다. JTBC ‘랜선라이프’는 인기 크리에이터 4인방 대도서관, 윰댕, 밴쯔, 씬님을 프레임 밖으로 꺼냈다. '랜선라이프'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모습을 낱낱이 공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영자, 김숙, 뉴이스트W JR(이하 종현)의 환상궁합 MC진이 총합 구독자수 650만인 상위 1% 크리에이터 대도서관, 윰댕, 밴쯔, 씬님의 남다른 24시간을 엿본다.
7월 5일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자들을 만나 ‘랜선라이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들어봤다.
◆ 관전 포인트 1. 관찰 예능 홍수…'랜선라이프' 원 플러스 원 방송연출을 맡은 이나라 PD는 "현재 관찰 예능이 정말 많아 저희도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크리에이터에 대한 궁금증을 표현하는데 적합한 장르였다. 큰 차이점은 1+1 방송이다. 관찰도 하지만 콘텐츠도 지켜볼 수 있다. 이들이 어떤 매력으로 사랑받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송을 통해 이 PD는 1인 방송 팬과 시청자의 간극을 줄이는 것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했다. 그는 “크리에이터의 방송이 젊은 층에선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반면 낯선 세대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캠 틀어놓고 짧게 방송 올려 쉽게 돈 버는 친구들’이라는 선입견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관찰을 통해 지켜보면 이들이 선입견보다 노력하고 있고, 쇼맨십을 가진 기획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프로그램 제작할 때도 기획자로 함께 의논하면서 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쉽게 보이지만 쉽지 않은 일상을 그리며 이해 못 하는 세대에게 멋진 철학을 보여주고 싶고, 잘 아는 이들에겐 뒷모습을 보여줘 재미를 추구하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성치경 CP는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분들이 있는데 ‘랜선라이프’의 크리에이터는 시청자에게 본이 될만한 모범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분들”이라며 “힘들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분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좋은 영향력을 주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와도 세대공감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존 연예인과 크리에이터들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이 PD는 "특히 밴쯔, 대도서관, 윰댕은 1주일에 5일을 생방송 한다. 방송인으로 생각했을 때 분량이 됐다 싶어도 철수할 수 없다. 밤에 방송해서 거의 올 데이로 지켜보고 있다. 조금 힘들기도 하지만, 날마다 3~4시간 생방송을 하는 모습이 신선하다"고 털어놨다. 연예인들과 공통점에 대해 "쇼맨십과 매력”을 꼽으며 “이들을 쭉 지켜보는 사람에게만 매력 있는게 아닌가 고민을 했는데, 지켜보니 사랑을 받는 사람들은 이유가 있고,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 관전 포인트2. 4인 4색 크리에이터들의 24시간 밀착 관찰대도서관, 윰댕, 밴쯔, 씬님, 활약 분야도 콘텐츠도 다른 4인의 신선한 만남에 이목이 집중될 예정이다.
1인 미디어 콘텐츠의 선구자로 크리에이터계의 ‘유재석’이라 불리고 있는 대도서관은 18년 차 토크 크리에이터 윰댕과 결혼 생활까지 ‘랜선라이프’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대도서관은 이날 “저희 모습 자체가 콘텐츠”라며 “관찰 예능에선 많은 스태프가 움직이고, MC들이 유기적으로 호흡하는 부분을 많이 배웠다. 이런 시스템을 인터넷 방송에서 구축하면 좋겠다는 고민을 했다. 저희답게 저렴한 방식으로 말이다”라고 예능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실 레전드라고 불리는 연예인분들을 만나 되게 신기하다. 그리고 MC들을 보며 진행 방식과 연예인으로서의 매력 등 포인트를 지켜보고 있다. 보람찬 시간이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윰댕은 "여태 혼자 컴퓨터 앞에서 혼잣말 하며 방송했다. 방송국엔 너무 많은 스태프가 한 프로그램을 위해 일한다. 제가 봤을 땐 체계적이고 다른 세계였다. 저희는 아침에 어떤 콘텐츠가 찍고 싶으면 촬영해서 편집해 하루 혹은 이틀 뒤에 나온다. 방송국은 수많은 회의, 촬영, 재편집 검토 과정들이 1인 미디어와는 아주 다르다는 점을 깨달았다. 엄청 많이 찍는데 손톱만큼 나오더라”고 거들었다.
먹방계의 레전드 밴쯔는 “이영자와 함께 방송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제가 먹었던 것을 이영자가 먹었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 떨린다. 선생님이 과제 내 주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MC 이영자는 “사람들이 ‘먹방’을 통해 제게 힘을 받듯, 저도 힘을 받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밴쯔”라며 “저는 한 자리에서 여러 가지 음식을 놓고 먹은 적은 없는데 밴쯔는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먹는다. ‘신의 영역’이라 넋 놓고 보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뷰티 크리에이터 씬님은 “예능 제작 전반을 보며 나의 제작과정을 돌아봤다. 배운 적이 없지만 주먹구구식으로 핸드폰으로 영상 찍어서 올리기 시작한 때가 생각난다. 기획, 대본, 조명, 촬영 다 혼자 했다. 담당하시는 분들 보면서 1인 크리에이터는 작은 방송국임이 분명하다는 생각도 하고, 부족한 점을 스태프들께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 관전포인트 3. 절친 이영자X김숙…대도서관 광팬 종현 이영자는 "진행자로 여기 있는데 진행은 김숙이 다하고 저는 보고, 리액션을 담당하고 있다"며 "제작진이 제가 호기심이 많은 걸 알고 선택하신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숙은 "현재 연예인 크리에이터로 송은이와 활동하고 있다"며 "저희 방송도 어떻게 제작되는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한다. 저도 마찬가지로 구독자 백만명에 달하는 크리에이터의 일상이 궁금해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개발, 제작을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더라. 한 회, 한 회 촬영하며 배워야 할 점이 많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가장되고 싶은 꿈 1위가 유튜버, 1인 크리에이터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숙은 그러면서 "이영자를 크리에이터로 만드는 게 최종 꿈"이라며 "이영자만큼 콘텐츠가 다양한 것이 없다. 음식부터 상담도 가능하다"고 칭찬했다.
이에 이영자는 "지금은 이렇게 말하지만 뒤에선 '언니 늙어가는 모습 보여줘. 이빨 빠지고 그런 거'라고 말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뉴이스트 멤버 종현은 스페셜 MC로 첫 회에 출연했다가 고정으로 낙점됐다. 이나라 PD는
"첫 회 진행했을 때 종현이 크리에이터 콘텐츠 빠삭하게 꿰고 있더라. 특히 대도서관 팬이더라. 제작진이 몰랐던 영상까지 줄줄이 꿰고 있어 그런 모습에 반해 섭외를 급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종현은 "대단한 선배들과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들과 함께라 기쁘다. 촬영 때마다 힐링 받는 느낌이다. 시청자들도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종현은 "오래전 슬럼프가 왔을 때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즐거움을 찾고 싶었다. 영상을 넘어와 보다가 게임 방송에서 대도서관 방송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 대리만족을 시켜줬다. 방송을 보면 내가 게임을 보는 것처럼 즐겁고 행복하다. 그래서 팬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 만났을 때 방송에서 대면할 거라고 생각지 못한 분을 만나니 너무 신기하더라. 지금은 또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즐겁다"고 덧붙였다.
대도서관은 "종현이 게임을 정말 좋아하더라. 인기 게임을 꿰고 있고 전문성도 있다. 나중에 게임 아이디 나눠서 같이 하기로 했다"고 거들었다.
◆ 관전포인트 4.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 고함 크리에이터 4인방은 1인 미디어 제작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윰댕은 “모든 사람이 공부만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만의 재능을 살릴 직업 또한 많지 않다. 1인 방송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고 올리면 직업이 될 수 있다. 저희 프로그램이 길잡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대도서관은 “미디어에 거리낌이 없는 요즘 친구들을 제트세대라 한다. 이 세대의 특징은 디테일한 정보를 원한다는 것이다. 또 혼자 있고 싶지만 혼자 있고 싶지 않은, 그런 세대다. 이런 세대에 맞춰진 게 1인 미디어의 특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TV 리모콘을 어른이 가지고 있었고, 제트 세대는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잘 없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랜선라이프’가 선한 영향력을 가진 프로그램이 될 것임을 예견했다. 그는 “예능적 재미도 있지만 교육적 효과도 크다고 본다. 생방송을 하려면 끼, 멘탈, 시간을 들여야 한다. 학생과 직장인이 시작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유튜브는 일주일에 2개씩만 업로드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고 성취감은 어마어마하다”고 설명했다.
윰댕은 “부모님들은 아직 이 직업에 대해 잘 모르신다. 아이들과 같이 ‘랜선라이프’를 보면서 유튜브에 자극적인 영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영향력을 주기도 하고 꿈을 실천할 수 있는 창구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거들었다.
이어 대도서관은 “옛말에 ‘땅 파면 돈이 나오냐’는 말이 있다. 요즘 세대는 땅 파면 돈이 나오고, 어떻게 누구랑 땅을 파야 할지 스스로 기획해야 한다”며 “방송을 통해 1인 미디어의 편견을 완화시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밴쯔는 “생방송 하는 사람들이 이 짧은 영상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고 씬님도 이에 동조했다.
씬님은 “어린 친구들이 뷰티 크리에이터에 대해 쉬워 보이고, 화장품이나 선물도 많이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뒤에서는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 카메라, 편집, 기획, 연출, 오디오 공부를 해야만 인기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이 직업을 쉽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고 모든 것은 노력 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도서관은 마지막으로 “방송과 경쟁 구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보완구조라고 보고 있다. 요즘은 취미와 관심사가 무한대로 늘어난다. TV 속엔 이미 수백 개의 채널이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즐기려면 결국 또 다른 개인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온 거다. 자연스럽게 상호보완적 관계로 같이 커 갈 것이며 ‘랜선라이프’가 그 시초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랜선라이프’는 오는 6일 금요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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