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G스카이셰프, 박삼구 발언에 발끈…"기내식 업체 바꾼 다른 이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된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의 전(前) 기내식 업체였던 LSG스카이셰프코리아(이하 LSG)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발언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LSG는 5일 공식입장 자료를 통해 "기내식 업체를 바꾼 아시아나항공의 결정은 박삼구 회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원가 공개나 품질 우려와는 완전히 독립적인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이는 박 회장이 전날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과 관련한 긴급기자회견에서 기내식 업체를 바꾼 이유에 대해 "(LSG 측이) 원가 공개와 관련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품질을 비교해봐도 새로운 업체와 하는 것이 이득이었다"는 답변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LSG는 "모든 부분에서 아시아나항공과 계약 조건을 준수해 왔고, 원가에 대해서도 계약에 명시된 사항을 적용해 왔다"며 "품질에 대해서도 계약 기간 동안 아시아나항공은 뛰어난 기내식 서비스를 인정 받아 여러 차례 수상하였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기내식과 관련해 LSG는 업계에서 정평이 난 표준 품질 평가기관(FSI&Medina)으로부터 '우수' 등급을 받아왔다"며 "아시아나항공이 계약 해지 결정을 내린 지난해 이전에는 기내식에 대한 어떠한 중대한 품질 문제도 제기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일각에선 박삼구 회장이 LSG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중국 하이난그룹의 계열사인 게이트고메코리아와 새 계약을 맺은 것이 자금조달 문제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하이난그룹은 아시아나항공과 케이터링 계약을 맺은 뒤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1600억원을 투자했다.

박삼구 회장은 "LSG와 계약을 맺은 것은 우리가 IMF를 겪었던 시기로, 당시에는 시대적인 상황 때문에 불리한 조건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며 "계약을 이어가기 위해 원가 공개 등을 LSG 측에 요청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업체를 바꾸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