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숙의 '결혼~그에게 말하다' 14, 15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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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세계적인 무용축제 독일 ‘탄츠메세’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던 전미숙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전미숙무용단 예술감독)가 오는 14, 15일 이틀간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결혼~ 그에게 말하다’(사진)를 올린다.
이 작품은 사회적 통과의례로 받아들여진 ‘결혼’이 현대 사회에서 갖는 의미, 결혼 관계 속에 내재된 혼돈과 광기, 결혼의 진정성에 대한 고민, 결혼을 향한 시대의 정서 등을 표현했다. 무엇보다 20세기 거장 스트라빈스키(1882~1971)의 1923년 곡 ‘결혼’을 배경으로 춤을 풀어낸다. ‘결혼’은 러시아 농민들의 민속의식에서 채집된 민요와 결혼 가사를 인용해 작곡한 곡이다. ‘탄식’과 ‘기도’를 주제로 구성된 음악 안에는 결혼의 노동, 생산, 사회적 의무가 무겁게 담겨 있다.
그는 “스트라빈스키가 ‘결혼’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그가 경험했을 편견과 저항을 상상했다”며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의미가 2012년 초연 때보다 많이 변했기에 더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수십 개에 달하는 ‘스탠딩 마이크’를 무대 배치의 미학을 완성하는 시각적 도구로 활용한 점도 돋보인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이 작품은 사회적 통과의례로 받아들여진 ‘결혼’이 현대 사회에서 갖는 의미, 결혼 관계 속에 내재된 혼돈과 광기, 결혼의 진정성에 대한 고민, 결혼을 향한 시대의 정서 등을 표현했다. 무엇보다 20세기 거장 스트라빈스키(1882~1971)의 1923년 곡 ‘결혼’을 배경으로 춤을 풀어낸다. ‘결혼’은 러시아 농민들의 민속의식에서 채집된 민요와 결혼 가사를 인용해 작곡한 곡이다. ‘탄식’과 ‘기도’를 주제로 구성된 음악 안에는 결혼의 노동, 생산, 사회적 의무가 무겁게 담겨 있다.
그는 “스트라빈스키가 ‘결혼’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그가 경험했을 편견과 저항을 상상했다”며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의미가 2012년 초연 때보다 많이 변했기에 더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수십 개에 달하는 ‘스탠딩 마이크’를 무대 배치의 미학을 완성하는 시각적 도구로 활용한 점도 돋보인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