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잘 팔린 소설… 스무살에게 필요한 에세이 '아마존 북스'는 알고 있다

글로벌 신유통혁명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로 진열
서평 서비스 통해 책 추천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센추리시티 쇼핑몰에 있는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
아마존이 작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필드의 센추리시티 쇼핑몰에 문을 연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 이곳에는 △LA에서 가장 잘 팔리는 소설 △평점이 높은 책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할 100가지 책 △LA 여행객들에게 추천하는 책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코너별로 책이 배치돼 있다. 장르별로 책 진열 구역을 나눠놓는 기존 서점과 다르다.

아마존식 책 진열법이 다른 이유는 빅데이터에 있다. 온라인몰 아마존닷컴 도서 판매 내역과 소비자 평점 등을 분석해 아마존 북스 매장마다 책을 다르게 진열한다. 20~30대 젊은 층 방문이 많은 대학가 매장엔 ‘20살 새내기 대학생이 볼만한 책’ 코너를 구비하는 식이다. 매장 직원인 마이크는 “소비자들은 요즘 내 이웃들이 많이 읽는 책, 또래 친구들이 자주 언급하는 책을 알고 싶어 한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책을 권하기 위해 꼭 맞는 책을 골라놨다”고 설명했다.아마존이 2013년 인수한 세계 최대 서평 웹사이트 ‘굿리즈’에 올라온 서평도 아마존 북스의 무기다. 2007년부터 서비스를 운영해온 굿리즈에는 회원 7500만 명이 올린 서평 7700만 개 이상이 있다. 굿리즈 회원들이 서로 책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아마존 북스 매장에도 굿리즈 추천도서 코너가 따로 있다.

진열된 책 밑에는 가격표 대신 실제 구매자의 후기가 바코드와 함께 붙어 있다. 가령 소설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이 놓인 진열대에선 “이 책은 당신을 반하게 만들 것이다. 시적이고 섬세하게 쓰였다”는 아마존 회원 후기를 볼 수 있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2015년 처음 선보인 아마존 북스 오프라인 서점은 3년 만에 뉴욕, 워싱턴, 캘리포니아 등 지역에 15개 들어섰다. 아마존은 올해 미국에 아마존 북스 매장 6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로스앤젤레스=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