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총수 부재 속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 "변화에 선제적 대응전략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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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메시지 전달“경영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안을 마련하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사진)은 지난 4일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 ‘밸류 크리에이션미팅(VCM)’에서 이렇게 말했다. 황 부회장은 지난 2월 신동빈 회장이 구속된 이후 롯데의 비상경영체제를 이끌고 있다. 이런 그가 ‘선제적 대응’을 강조한 것은 “사업계획을 적극 이행하라”는 신 회장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황 부회장은 이날 “평소 신 회장이 강조했던 내용”이라며 구체적 방안도 내놨다. 우선 “디지털 환경 변화,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고객계층 변화, 글로벌 경쟁 환경 변화 이 세 가지만큼은 빠르게 대응전략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사업 수익성 확보’도 강조했다. 그룹이 규모가 커지면서 일부 덩치만 크고 이익은 못 내는 ‘부실사업’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황 부회장은 “신규 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효과적인 투자와 사회적 가치까지 고려해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익성의 목표를 ‘적정 수익률 이상’이라고 제시해 더욱 공격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것을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지시했다.
황 부회장은 또 “사회적 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업문화를 바꿔야 한다”며 “고객 가치,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역사회와 협력사, 임직원들과 함께 가는 기업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그는 “지속 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해 핵심 인재 선발과 육성, 후계자 양성에도 힘써달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훌륭한 전략이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며 “지속적인 기업의 생존과 성과는 과감한 도전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덧붙였다.롯데의 밸류 크리에이션미팅은 상·하반기로 나눠 1년에 두 차례 열린다. 원래 신 회장 주재로 큰 목표가 제시되고 외부 강연이 이어져 하루면 다 끝난다. 이번에는 신 회장이 없어 식품(4일), 유통(5일), 화학(6일), 호텔(11일), 금융(12일) 등으로 사업부를 나눠 성격이 비슷한 계열사 간 토론하는 형태로 하루씩 한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