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아이디어로 길을 열다 … '인생에 지혜를 주는 책' 남대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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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지혜를 주는 책 … 아이디어로 길을 열다 · 남대우 지음
직장인들에게 성공 노하우 … 중장년층에겐 은퇴 후 삶의 방식을
<내게는 어머니가 제일 훌륭한 분이었다. 서울로 유학가는 내게 당부한 어머니의 말씀을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 서울 애들한테 기죽지 마라. 서울 애들보다 2배, 3배 열심히 공부해라. 그래도 안 되면 다시 내려와서 지게 지고 농사를 지어라. 어머니의 그 말씀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다고, 부모님께서 계시지 않았다면 나 자신도 없었다고 말했더니 아이들도 공감해주었다.> (299쪽. 고향 별내초등학교 60년 후배들에게 경제교육을 하다)
<우리나라가 1960년대 수출에 역점을 두고 한참 성장 가도를 달리던 때 상공부 수출진흥과에서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행운을 누렸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야 하는 직책이었다. 1976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신용을 다루는 신용보증기금이 출범할 때에도 창립 멤버로 참여해 초대 신용조사부장으로 신용조사 업무를 국내 최초로 도입, 정착시키는 일을 맡았다. 벤처캐피탈 사장을 맡았던 것도 우리나라에서 벤처 붐이 한창 시작되던 때였다.> (6쪽. 아이디어로 즐겁게)
<서울대 상과대학 입학 동기생들은 모두들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던 1991년에 경영지도사 교육과정을 거쳐 ‘경영지도사’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나 원하는 분들에게 무료로 컨설팅해주는 봉사를 하자고 뜻을 모았고, 1992년 상지컨설팅을 설립했다. 16명의 친구들이 지분을 똑같이 출자하고 무보수로 활동했다. (1992년~2013년) > (294쪽. 자유인으로 새로운 삶을)
경쟁이 치열한 사회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인생에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 나왔다. 남대우 전 신보창업투자 사장(80세)이 펴낸 ‘아이디어로 길을 열다 – 한 아이디어맨이 걸어온 길’(두레 출간)에는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산업화의 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저자가 중학생 때부터 퇴임할 때까지(1953~2010년) 살아오면서 깨닫고, 했던 일 중에서 아이디어와 관련된 것들을 추려 엮은 기록물이다.
저자 남대우 씨와 필자는 취재원과 기자로 오랜 인연이 있다. 1988년 말 한국경제신문에 취재기자로 입사한 필자는 도쿄특파원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10여 곳 이상의 출입처를 맡아 많은 취재원을 만났다. 저자와의 첫 만남은 1990년대 중반으로 벤처캐피탈 업계를 담당할 때였으니 20년도 훨씬 전이다. 30여년의 기자 생활을 통해 기억에 남는 취재원 중에서도 저자는 잊혀지지 않는 몇 분 중의 한 분이다.
만날 때마나 늘 활기차고 밝은 얼굴로 벤처캐피탈의 미래와 대한민국 경제에 대해 열변을 토하던 남대우 사장의 얼굴이 지금도 생생하다. 신문사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취재기자에게 일을 떠나 삶에 도움이 되는 조언도 많이 해줘 필자가 살아오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벤처 투자붐이 불던 1990년 중반 국내 최초로 벤처캐피탈이 영화산업에 투자해 큰 화제가 됐다. 당시 화제의 주인공이 남대우 사장이었다. 벤처캐피탈이 영화에 투자했다는 사실은 이미 영화를 제조업으로 평가했다는 의미로, 미래의 엄청난 문화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는 의미가 있다.저자는 “아마겟돈 주주들은 투자 측면에서 손해를 보았지만, 산업 측면에서 큰 기여를 했다”고 회고했다. 아마겟돈 프로젝트는 손익 면에서 성공하지 못했으나 이후 ‘은행나무 침대’ ‘본 투 킬’ ‘피아노 맨’ 등 많은 영화에 벤처캐피탈이 투자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디어로 길을 열다>는 △아이디어의 가치에 눈 뜨다 △아이디어의 놀라운 힘 △궁리는 아이디어의 산실 △양심과 원칙은 힘이 세다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벤처 정신 없이는 미래를 열 수 없어 △살며 궁리하며 등 6장으로 구성돼 있다. 남대우 씨는 “이 책은 아이디어와 관련된 한 사람의 삶의 기록이다.현실을 좀 더 좋게, 낫게 바꾸어 보려는, 발전시키 보려는 모든 창조적인 생각을 가리킨다”고 소개했다.
새 책은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은 물론 새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직장인과 중견 간부, 조직의 관리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45년간 현장에서 치열하게 활동해온 저자의 삶의 기록은 급변하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 남대우 씨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국전력공사에서 사회생활를 시작했다. 상공부, 재무부를 거쳐 신용보증기금의 초대 신용조사부장, 전무, 감사를 지냈다. 신보창업투자 사장을 역임한 뒤 한국가스공사, 한국조폐공사 등에서 비상임 이사로 활동했다.
최인한 한경닷컴 이사(일본경제연구소장) janus@hankyung.com
직장인들에게 성공 노하우 … 중장년층에겐 은퇴 후 삶의 방식을
<내게는 어머니가 제일 훌륭한 분이었다. 서울로 유학가는 내게 당부한 어머니의 말씀을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 서울 애들한테 기죽지 마라. 서울 애들보다 2배, 3배 열심히 공부해라. 그래도 안 되면 다시 내려와서 지게 지고 농사를 지어라. 어머니의 그 말씀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다고, 부모님께서 계시지 않았다면 나 자신도 없었다고 말했더니 아이들도 공감해주었다.> (299쪽. 고향 별내초등학교 60년 후배들에게 경제교육을 하다)
<우리나라가 1960년대 수출에 역점을 두고 한참 성장 가도를 달리던 때 상공부 수출진흥과에서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행운을 누렸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야 하는 직책이었다. 1976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신용을 다루는 신용보증기금이 출범할 때에도 창립 멤버로 참여해 초대 신용조사부장으로 신용조사 업무를 국내 최초로 도입, 정착시키는 일을 맡았다. 벤처캐피탈 사장을 맡았던 것도 우리나라에서 벤처 붐이 한창 시작되던 때였다.> (6쪽. 아이디어로 즐겁게)
<서울대 상과대학 입학 동기생들은 모두들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던 1991년에 경영지도사 교육과정을 거쳐 ‘경영지도사’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나 원하는 분들에게 무료로 컨설팅해주는 봉사를 하자고 뜻을 모았고, 1992년 상지컨설팅을 설립했다. 16명의 친구들이 지분을 똑같이 출자하고 무보수로 활동했다. (1992년~2013년) > (294쪽. 자유인으로 새로운 삶을)
경쟁이 치열한 사회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인생에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 나왔다. 남대우 전 신보창업투자 사장(80세)이 펴낸 ‘아이디어로 길을 열다 – 한 아이디어맨이 걸어온 길’(두레 출간)에는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산업화의 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저자가 중학생 때부터 퇴임할 때까지(1953~2010년) 살아오면서 깨닫고, 했던 일 중에서 아이디어와 관련된 것들을 추려 엮은 기록물이다.
저자 남대우 씨와 필자는 취재원과 기자로 오랜 인연이 있다. 1988년 말 한국경제신문에 취재기자로 입사한 필자는 도쿄특파원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10여 곳 이상의 출입처를 맡아 많은 취재원을 만났다. 저자와의 첫 만남은 1990년대 중반으로 벤처캐피탈 업계를 담당할 때였으니 20년도 훨씬 전이다. 30여년의 기자 생활을 통해 기억에 남는 취재원 중에서도 저자는 잊혀지지 않는 몇 분 중의 한 분이다.
만날 때마나 늘 활기차고 밝은 얼굴로 벤처캐피탈의 미래와 대한민국 경제에 대해 열변을 토하던 남대우 사장의 얼굴이 지금도 생생하다. 신문사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취재기자에게 일을 떠나 삶에 도움이 되는 조언도 많이 해줘 필자가 살아오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벤처 투자붐이 불던 1990년 중반 국내 최초로 벤처캐피탈이 영화산업에 투자해 큰 화제가 됐다. 당시 화제의 주인공이 남대우 사장이었다. 벤처캐피탈이 영화에 투자했다는 사실은 이미 영화를 제조업으로 평가했다는 의미로, 미래의 엄청난 문화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는 의미가 있다.저자는 “아마겟돈 주주들은 투자 측면에서 손해를 보았지만, 산업 측면에서 큰 기여를 했다”고 회고했다. 아마겟돈 프로젝트는 손익 면에서 성공하지 못했으나 이후 ‘은행나무 침대’ ‘본 투 킬’ ‘피아노 맨’ 등 많은 영화에 벤처캐피탈이 투자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디어로 길을 열다>는 △아이디어의 가치에 눈 뜨다 △아이디어의 놀라운 힘 △궁리는 아이디어의 산실 △양심과 원칙은 힘이 세다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벤처 정신 없이는 미래를 열 수 없어 △살며 궁리하며 등 6장으로 구성돼 있다. 남대우 씨는 “이 책은 아이디어와 관련된 한 사람의 삶의 기록이다.현실을 좀 더 좋게, 낫게 바꾸어 보려는, 발전시키 보려는 모든 창조적인 생각을 가리킨다”고 소개했다.
새 책은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은 물론 새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직장인과 중견 간부, 조직의 관리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45년간 현장에서 치열하게 활동해온 저자의 삶의 기록은 급변하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 남대우 씨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국전력공사에서 사회생활를 시작했다. 상공부, 재무부를 거쳐 신용보증기금의 초대 신용조사부장, 전무, 감사를 지냈다. 신보창업투자 사장을 역임한 뒤 한국가스공사, 한국조폐공사 등에서 비상임 이사로 활동했다.
최인한 한경닷컴 이사(일본경제연구소장)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