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비난' 역풍 맞자 꼬리내린 마라도나…SNS에 사과

2018 러시아 월드컵 기간 황당한 언행으로 연일 뉴스에 등장한 아르헨티나 축구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자 사과했다.

마라도나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내가 말한 것 중 몇 가지는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FIFA에 사과한다고 밝혔다.그는 "FIFA와 심판들이 하는 쉽지 않은 업무를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마라도나는 전날 베네수엘라 TV 텔레수르의 프로그램에서 잉글랜드가 16강전에서 콜롬비아를 꺾은 것을 두고 '기념비적인 강탈'이라고 표현하며 맹비난했다.

주심인 마크 가이거(미국)가 콜롬비아 카를로스 산체스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이 사실은 잉글랜드 해리 케인의 반칙이었다고 주장하며 비디오판독(VAR)을 하지 않은 점 등도 지적했다.심판 판정과 배정 등에 대한 비난에 FIFA는 "축구의 역사를 쓴 선수로부터 이런 발언을 듣게 돼 매우 유감"이라고 맞섰다.

FIFA가 자신의 발언을 "전적으로 부적절하고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고 일축하자 결국 마라도나가 꼬리를 내린 셈이 됐다.

그는 사과의 글 옆에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FIFA 귀빈으로 월드컵 현장을 찾은 마라도나는 한국 관중을 향한 인종차별 제스처부터 손가락 욕설, 과한 애정행각 등 기행으로 구설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