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금융위 "무역전쟁, 美기업에 타격… 中경제 견딜 여력 충분"

중국 금융감독 수장인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위원회 주석은 미국이 도발한 무역전쟁이 되레 미국 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통상갈등이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궈 주석은 6일 중국 인민은행 산하 '금융시보'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이 상품 무역수지에서 비교적 큰 적자를 내고 있지만, 그 원인은 다양하며 이것이 꼭 미국이 손해만 보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고 주장했다.그는 "미국이 중국의 무역과 투자를 공격하는 것은 미국 기업들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에 타격을 가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자본이 투자된 기업은 중국 전체 무역의 절반을 차지하고 중국의 대미 수출 절반 이상은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0여 년간 빠른 속도로 발전한 세계화로 국제산업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났다.세계경제는 유례없이 하나로 융합됐다"며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궈 주석은 미국이 중국의 첨단산업 발전을 방해하기 위해 무역전쟁을 벌였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중국은 전체적으로 볼 때 아직 개발도상국이고 선진국과 비교해 우리의 과학기술은 아직 부족하다"면서 "발전은 모든 국가의 기본 권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의 경제구조 개선을 방해하는 것은 그 나라 국민의 행복한 생활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며 "자유무역은 각국 이익에 도움이 되고, 다자주의는 세계 인민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앞서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경제 세계화와 전 세계 산업구조에서 중요한 참여자로 많은 수출품이 외국 투자기업에서 생산된 것"이라면서 "미국이 발표한 대중국 관세 부과 명단 가운데 200여억 달러 규모의 제품은 중국내 외국 투자기업들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궈 주석은 "무역전쟁 도발은 목표로 한 국가의 반격을 살 뿐만 아니라 자국 경제에도 손실을 가져온다.

따라서 무역전쟁은 궁극적으로 계속 진행해나가기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무역전쟁이 발발해도 중국 경제가 버틸 힘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안화 가치가 다시 대폭 떨어질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주 사이에 위안화 가치가 11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수출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의로 절하를 유인한 것이 아니다"라며 "위안화는 양방향에서 움직이는 합리적 구간에 진입했고 탄탄한 경제 펀더멘털로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중국의 경제성장은 투자와 수출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소비로 균형추를 잡는 단계로 이미 전환했다"며 "이로 인해 무역마찰에 대응할 수 있는 비교적 강한 내구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중국 무역흑자의 대부분은 변화에 더 탄력적이고 강인하게 대응할 능력을 지닌 민영기업과 합자기업에서 나온다"며 "중국 경제는 외부의 어떤 압력도 발전 동력으로 전환하고 공급측 구조 개혁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