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씽큐' 출시효과 미미… LG폰 2분기 적자 확대 예상

1천400억대 규모 추산…V35·Q7 등 라인업 확대로 만회 주력

LG전자가 2분기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로 스마트폰 사업 반등을 노렸지만,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7천71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6.1% 증가했지만 전분기(1조1천80억원)보다 30.4% 줄었다고 6일 공시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1천407억원, 영업이익 1조8천788억원으로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이다.

HE(TV), H&A(가전) 부문 등에서 높은 수익을 냈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1천400억원대 적자로, 전 분기(-1천361억원), 작년 동기(-1천324억원)에 비해 적자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MC사업본부는 작년 1분기 37억원의 반짝 이익을 냈다.

2분기 액세서리용 전자제품을 담당하는 사업부(컴패니언 디바이스)가 기타 부문에서 MC본부 산하로 포함되면서 사후 흑자 처리된 것이다.

작년 1분기를 영업손실로 치면 올해 2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인 셈이다.
적자 증가에는 신규 프리미엄 폰 G7 씽큐를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G7 씽큐 출시와 함께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광고 모델로 선정하고 관련 마케팅을 펼쳤지만, 스마트폰 시장 수요 둔화와 차별점 부재 등을 이유로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LG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V40 출시에 앞서 전작을 활용한 파생 제품과 중저가폰, 알뜰폰 등 라인업을 대폭 확대해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LG전자는 이날 V30의 디자인에 G7 씽큐의 기능을 넣은 V35 씽큐를 국내 출시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G7 씽큐를 계승한 중가폰 시리즈 Q7, Q7플러스 등 Q시리즈를 내놨고, 이달 중 펜이 달린 중가폰 'Q스타일러스'를 국내 선보일 예정이다.

미래에셋 박원재 연구원은 "MC사업본부의 관전 포인트는 미국 시장"이라며 "ZTE의 상황이 어려워짐에 따라 기존 소비자들의 대안이 애플이나 삼성이 아닌 LG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