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몸매 망가지는 걸 감수하고 모유수유 꼭 해야 하나요
입력
수정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글에 대한 네티즌의 냉철한 의견을 공유하고 전문가와 함께 생각해보는 [와글와글]. 출산을 앞두고 벌써부터 모유수유 문제로 고민 중인 A 씨의 사연이다.
누군가에는 고민할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는 소수의 사연들이 사실은 내 가족이나 친구가 겪고 있는 현실 일지 모른다. 다양한 일상 속 천태만상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오늘을 들여다보자. 맞벌이 중인 A씨는 최근 임신을 준비 중 "모유량이 적은 분 말고 그냥 하기 싫어 안한 분도 있느냐"고 고민 게시판에 글을 적었다.
모유 수유는 신생아 때는 2시간에 한 번씩 깨서 수유해야 한다는 데 대신 분유로 해서 남편과 번갈아가면서 주려고 한다는 것.
A씨는 "모유 수유 때문에 아이와 항상 붙어 있어야 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모유 수유가 꺼려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가슴의 모양이 변하는 것 때문이다.
몸의 변화는 괜찮으나 지금도 가슴이 좀 많이 큰 편이고 남들보다는 좀 쳐져 있어 콤플렉스인데 더 쳐지기 싫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 같은 A씨의 의견에 남편은 "네가 원하는 대로 해라. 꼭 모유를 먹여야 한다고는 생각 안 한다. 너 혼자 고생하는 것도 옳지 않으니 함께 하자"고 말 해줬다.하지만 이같은 생각에 적극적으로 반대한 건 A씨의 친정엄마였다.
친정엄마는 "난 모유량이 부족해서 혼합수유를 했고 100일까지 겨우겨우 먹이다 분유로 어쩔 수 없이 바꿨다. 양이 적으면 몰라도 다른 이유로 모유 수유를 안 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주위 반응에 A씨는 "모유 수유는 엄마의 필수 사항이냐. 모유 수유를 하고 싶지 않은 내가 이상한 것이냐"고 물었다.네티즌들은 이 같은 모유 수유 고민에 대해 "자식을 낳았다는 것 자체가 희생이다. 내 가슴 모양이 망가질까 봐 모유 수유를 안 한 대도 아무도 욕할 자격이 없다", "전적으로 당사자 마음이다", "모유를 먹이든 분유를 먹이든 가슴은 포기해야 한다. 출산 후 가슴 때문에 우울증까지 왔었다", "낳고 얘기하라. 아이가 결정할 것이다", "분유가 더 편할 것이라는 건 착각이다. 초반엔 더 힘들다", "우리나라는 아직 모유 수유 할 수 있는데 안 하면 이말 저말 보태는 사람이 많다. 부부가 상의한 대로 하면 된다", "가슴 큰 편이면 억지로 하지 마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희진 아름다운엄마 모유클리닉 대표는 "여성들이 모유 수유에 스트레스를 받고 할까 말까 고민하는 마음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답했다.
최 대표는 "모유 수유를 하건 하지 않건 출산 후 가슴 모양이 변하는 걸 막을 순 없다. 혹자들은 가슴 마사지를 통해 처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가슴 모양이 변하는 것은 유전적인 이유도 있고 젖량이 늘면서 탄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라면서 "아기한테 모유는 생명의 양식이다. 엄마와 느끼는 유대감 외에 101가지에 달하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최 대표는 "하지만 엄마가 모유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젖량도 줄 뿐 아니라 그 우울한 기분이 아이게게 그대로 전해진다. 가슴이 처질까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모유 수유를 한다면 엄마도 행복하지 않고 아이를 제대로 케어할 수 없다"면서 "모유를 먹이며 스트레스받는 것보다는 밝은 마음으로 분유를 먹이라고 조언해준 경우도 있다. 모유 수유에서는 엄마 본인의 의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누군가에는 고민할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는 소수의 사연들이 사실은 내 가족이나 친구가 겪고 있는 현실 일지 모른다. 다양한 일상 속 천태만상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오늘을 들여다보자. 맞벌이 중인 A씨는 최근 임신을 준비 중 "모유량이 적은 분 말고 그냥 하기 싫어 안한 분도 있느냐"고 고민 게시판에 글을 적었다.
모유 수유는 신생아 때는 2시간에 한 번씩 깨서 수유해야 한다는 데 대신 분유로 해서 남편과 번갈아가면서 주려고 한다는 것.
A씨는 "모유 수유 때문에 아이와 항상 붙어 있어야 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모유 수유가 꺼려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가슴의 모양이 변하는 것 때문이다.
몸의 변화는 괜찮으나 지금도 가슴이 좀 많이 큰 편이고 남들보다는 좀 쳐져 있어 콤플렉스인데 더 쳐지기 싫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 같은 A씨의 의견에 남편은 "네가 원하는 대로 해라. 꼭 모유를 먹여야 한다고는 생각 안 한다. 너 혼자 고생하는 것도 옳지 않으니 함께 하자"고 말 해줬다.하지만 이같은 생각에 적극적으로 반대한 건 A씨의 친정엄마였다.
친정엄마는 "난 모유량이 부족해서 혼합수유를 했고 100일까지 겨우겨우 먹이다 분유로 어쩔 수 없이 바꿨다. 양이 적으면 몰라도 다른 이유로 모유 수유를 안 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주위 반응에 A씨는 "모유 수유는 엄마의 필수 사항이냐. 모유 수유를 하고 싶지 않은 내가 이상한 것이냐"고 물었다.네티즌들은 이 같은 모유 수유 고민에 대해 "자식을 낳았다는 것 자체가 희생이다. 내 가슴 모양이 망가질까 봐 모유 수유를 안 한 대도 아무도 욕할 자격이 없다", "전적으로 당사자 마음이다", "모유를 먹이든 분유를 먹이든 가슴은 포기해야 한다. 출산 후 가슴 때문에 우울증까지 왔었다", "낳고 얘기하라. 아이가 결정할 것이다", "분유가 더 편할 것이라는 건 착각이다. 초반엔 더 힘들다", "우리나라는 아직 모유 수유 할 수 있는데 안 하면 이말 저말 보태는 사람이 많다. 부부가 상의한 대로 하면 된다", "가슴 큰 편이면 억지로 하지 마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희진 아름다운엄마 모유클리닉 대표는 "여성들이 모유 수유에 스트레스를 받고 할까 말까 고민하는 마음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답했다.
최 대표는 "모유 수유를 하건 하지 않건 출산 후 가슴 모양이 변하는 걸 막을 순 없다. 혹자들은 가슴 마사지를 통해 처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가슴 모양이 변하는 것은 유전적인 이유도 있고 젖량이 늘면서 탄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라면서 "아기한테 모유는 생명의 양식이다. 엄마와 느끼는 유대감 외에 101가지에 달하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최 대표는 "하지만 엄마가 모유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젖량도 줄 뿐 아니라 그 우울한 기분이 아이게게 그대로 전해진다. 가슴이 처질까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모유 수유를 한다면 엄마도 행복하지 않고 아이를 제대로 케어할 수 없다"면서 "모유를 먹이며 스트레스받는 것보다는 밝은 마음으로 분유를 먹이라고 조언해준 경우도 있다. 모유 수유에서는 엄마 본인의 의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