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색채의 마술사' 샤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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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마르크 샤갈은 ‘색채의 마술사’로 불린다. ‘나와 마을’ ‘도시 위에서’ ‘생일’ 등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원초적 향수와 동경, 꿈과 그리움, 사랑과 낭만, 환희와 슬픔 등을 화사한 색채와 몽환적 분위기로 펼쳐 보였다.
샤갈은 1887년 7월7일 러시아 서부(현 벨라루스) 비테프스크의 가난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화가의 꿈을 품은 그는 1910년 파리로 가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페르낭 레제 등 젊은 화가들의 실험 장소인 ‘라 뤼슈’에서 생활했다. 기욤 아폴리네르, 막스 자코브, 앙드레 살몽 등 시인들과 어울린 시기도 이때다.
그의 작품에는 두 명의 여성이 자주 등장한다. 첫사랑이자 첫 번째 부인 벨라 로젠펠트와 두 번째 부인 바바 브로드스키다.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1915년 로젠펠트와 결혼했다. “그녀는 나의 그림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로젠펠트는 샤갈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 ‘연인’시리즈와 ‘생일’ ‘산책’ 등에 로젠펠트가 등장한다. 1944년 로젠펠트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하자 샤갈은 한동안 작품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프랑스로 이주한 샤갈은 1952년 브로드스키를 만나 결혼식을 올렸고, 다시 작품 활동에 집중했다. 1977년 레지옹 도뇌르 대십자 훈장을 받고, 생존 화가로 루브르 박물관에 작품이 걸리는 등 영광을 누렸다. 1985년 98세에 사망할 때까지 브로드스키와 함께 남프랑스의 생폴드방스에서 여생을 보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