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적 정쟁 벗어나 초당적 외교"… 여야 대표단, 18일께 美 방문 추진

홍영표 제안에 김성태도 수용
美 의회와 통상·비핵화 등 논의

여야 원내대표단이 오는 18일께 미국 방문을 추진한다. 미·북 정상회담 이후 달라진 한반도 정세에 대해 미국 의회 인사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경기 성남 전자부품 제조업체 본사에서 열린 현장 정책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방미 일정이) 최종 확정은 안 됐지만 여야 원내대표들과 미국을 방문해 자동차 관세 등 통상 문제와 한반도 비핵화 등 평화 문제를 미국 의회와 미국 쪽 양당 원내대표, 관련 상임위와 만나 논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 야당 원내대표들에게 미국 방문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 원 구성 협상이 끝난 직후인 1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17일 제헌 70주년 전까지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마치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 기자 간담회에서 방미와 관련,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한편 여야가 소모적인 정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일정은 집권당인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되면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