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 약세에 삼성그룹주 펀드 '울상'

최근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세를 타면서 삼성 계열사 주식을 담은 삼성그룹주 펀드가 손실을 내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설정액 10억원 이상 삼성그룹주 펀드 25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지난 6일 기준 -2.33%였다.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6.37%)나 해외 주식형 펀드(-4.45%) 수익률과 비교하면 선방한 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식이 액면분할을 거쳐 거래를 재개하기 전날인 5월 3일 삼성그룹주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0.50%로 플러스를 유지한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은 작지 않다.

상품별 수익률은 삼성전자 주식을 얼마나 담았는지에 따라 차이가 났다.보유 주식 비율이 삼성전자 23.49%, 삼성SDI 12.31%, 삼성물산 8.99% 등인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수익률은 -3.46%였다.

반면 삼성전자 비중이 19.89%로 조금 낮은 편인 '한국투자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1(주식)'의 수익률은 -0.53%로 손실을 덜 냈다.
지난해 코스피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삼성 계열사 주가도 오르면서 삼성그룹주 펀드는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그러나 올해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후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미국발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 등 수출주 위주의 대형주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지난 6일 삼성전자 주가는 액면분할 후 가장 낮은 수준인 4만4천900원에 거래를 마쳤다.액면분할 후 거래 재개 첫날인 5월 4일 종가 5만1천900원과 비교하면 2개월여 만에 13.49% 하락한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세는 2분기 실적보다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변수와 삼성 금융계열사 보유지분 매각 이슈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