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이상 기업 비정규직 여전히 10명 중 4명꼴

올해 고용형태공시…3천인 이상 대기업도 비슷한 비율
국내 300인 이상 기업의 노동자 중 비정규직은 여전히 10명 중 4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2018년도 고용형태공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공시 대상 300인 이상 사업장 3천478곳의 전체 노동자 수는 486만5천명으로, 이 가운데 소속(직접고용) 노동자는 395만9천명(81.4%), 소속 외(간접고용) 노동자는 90만6천명(18.6%)이었다.

소속 노동자 가운데 계약 기간의 정함이 없는(정규직) 노동자는 302만8천명으로, 전체의 62.2%였다.

소속 노동자 중 계약 기간이 정해진 기간제(93만1천명)와 간접고용 노동자를 합한 비정규직은 38.8%에 달했다.10명 중 4명이 비정규직인 셈이다.

지난 수년 동안 고용형태공시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비율은 큰 변화가 없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공시 대상 기업 전체 노동자 중 정규직 비율은 0.6%포인트 늘었고 기간제와 간접고용 노동자 비율은 각각 0.6%포인트, 0.4%포인트 줄었다.단시간 노동자 비율은 0.2%포인트 증가했다.

기간제와 간접고용 노동자 비율이 모두 높은 업종은 건설업이었고 모두 낮은 업종은 정보통신업, 전기가스업, 수도·하수물폐기업 등이었다.

노동자 성별로 보면 간접고용 노동자 비율은 남성(20.7%)이 여성(14.8%)보다 높았고, 직접고용 중 기간제는 여성(27.5%)이 남성(21.2%)보다 높았다.단시간 노동자 비율도 여성(11.3%)이 남성(3.3%)보다 높았다.

이번에 고용형태 현황을 공시한 3천인 이상 대기업의 전체 노동자는 220만2천명으로, 이 가운데 직접고용은 168만2천명이었다.

직접고용 중에서도 정규직은 139만5천명, 간접고용(52만명)과 기간제(28만7천명)를 합한 비정규직은 80만7천명이었다.

비정규직 비율은 36.6%로, 300인 이상 기업 평균보다는 조금 낮았다.

한편, 올해 고용형태공시에서 3천인 이상 기업 211곳은 간접고용 노동자가 수행하는 주요 업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간접고용 노동자의 주요 업무로는 청소(161곳)가 가장 많았고 경호·경비(133곳), 운전·운송(73곳), 경영·행정·사무(56곳), 기계·설치·정비·생산(49곳) 순이었다.고용형태공시는 300인 이상 사업장의 사업주가 노동자의 고용 현황을 공개하도록 해 자율적으로 고용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2014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