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HW, 리버스ICO↑…반년도 안돼 완전히 바뀐 ICO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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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반년도 안 돼 ICO(가상화폐 공개) 트렌드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 기존 ICO는 소프트웨어(SW) 제품 일색이었지만 하드웨어(HW) 비중이 높아지면서 ‘하이브리드형’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이와 연계해 이미 사업을 운영해온 기업들의 리버스 ICO까지 늘어나는 추세다.
9일 블록체인 이코노믹 포럼(BEF)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BEF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확인됐다. 포럼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전중훤 BEF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장(사진)은 앞선 올 2월 싱가포르 BEF와 비교하면서 “몇 달 새 ICO 트렌드가 크게 변화했다”고 말했다.불과 4개월 차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났다. 6월 포럼의 ICO 관련 총 64개 토론 주제 가운데 기술(17개) 및 투자(14개) 영역은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2월 포럼과 판이한 결과다. 당시 토론 주제의 과반수를 기록했던 규제 이슈는 6월 포럼에서 최하위(6개)로 떨어졌다.
전 회장은 “ICO 리더들이 더 이상 규제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는 방증”이라며 “시간의 문제, 정착의 문제일 뿐이고 큰 방향성은 블록체인과 크립토 이코노미(암호화폐 경제)로 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리버스 ICO의 증가세도 뚜렷했다. 발표된 ICO 프로젝트 유형 중 리버스 ICO 비중이 28%로 껑충 뛰었다. 2월 포럼에서 리버스 ICO 비율이 한 자릿수였음을 감안하면 급등한 수치다.ICO 버블(거품)이 우려되는 초기를 지나 어느정도 안정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인 셈. 실제로 작년에는 ICO 백서에 제시된 기술과 로드맵만 좋으면 투자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모든 ICO의 90%는 실패할 것”이라 비판하는가 하면 전체 ICO의 60%가 실패 또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른바 ‘묻지마 ICO’가 빈번했고 투자도 몰리곤 했지만 최근에는 해당 팀이 제시한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지 따져보고 투자하려는 경향이 보인다”며 “일정 수준 검증돼 리스크(위험성)를 줄일 수 있는 리버스 ICO 수요 증가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적으로도 보다 가시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형국이다. SW 위주였던 ICO 프로젝트 제품들은 HW로도 저변을 넓히고 있다. ICO에서도 눈에 보이는 HW 제품을 선보이며 어떻게 블록체인과 접목할지 밝히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ICO는 미국(31%)과 싱가포르(27%) 두 곳이 절반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고 이더리움 플랫폼(88%)이 강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아직 아시아 지역 비중이 높으나 실리콘밸리가 발걸음을 재게 놀리기 시작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전 회장은 귀띔했다.
이 같은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ICO 트렌드도 장기적 관점에서 상용화 여부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실제로 유명 벤처투자자 팀 드레이퍼는 ICO에서도 네트워크와 시장 규모를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ICO 후 해당 비즈니스의 실용화 및 확장가능성이 중요 판단기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9일 블록체인 이코노믹 포럼(BEF)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BEF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확인됐다. 포럼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전중훤 BEF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장(사진)은 앞선 올 2월 싱가포르 BEF와 비교하면서 “몇 달 새 ICO 트렌드가 크게 변화했다”고 말했다.불과 4개월 차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났다. 6월 포럼의 ICO 관련 총 64개 토론 주제 가운데 기술(17개) 및 투자(14개) 영역은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2월 포럼과 판이한 결과다. 당시 토론 주제의 과반수를 기록했던 규제 이슈는 6월 포럼에서 최하위(6개)로 떨어졌다.
전 회장은 “ICO 리더들이 더 이상 규제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는 방증”이라며 “시간의 문제, 정착의 문제일 뿐이고 큰 방향성은 블록체인과 크립토 이코노미(암호화폐 경제)로 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리버스 ICO의 증가세도 뚜렷했다. 발표된 ICO 프로젝트 유형 중 리버스 ICO 비중이 28%로 껑충 뛰었다. 2월 포럼에서 리버스 ICO 비율이 한 자릿수였음을 감안하면 급등한 수치다.ICO 버블(거품)이 우려되는 초기를 지나 어느정도 안정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인 셈. 실제로 작년에는 ICO 백서에 제시된 기술과 로드맵만 좋으면 투자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모든 ICO의 90%는 실패할 것”이라 비판하는가 하면 전체 ICO의 60%가 실패 또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른바 ‘묻지마 ICO’가 빈번했고 투자도 몰리곤 했지만 최근에는 해당 팀이 제시한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지 따져보고 투자하려는 경향이 보인다”며 “일정 수준 검증돼 리스크(위험성)를 줄일 수 있는 리버스 ICO 수요 증가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적으로도 보다 가시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형국이다. SW 위주였던 ICO 프로젝트 제품들은 HW로도 저변을 넓히고 있다. ICO에서도 눈에 보이는 HW 제품을 선보이며 어떻게 블록체인과 접목할지 밝히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ICO는 미국(31%)과 싱가포르(27%) 두 곳이 절반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고 이더리움 플랫폼(88%)이 강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아직 아시아 지역 비중이 높으나 실리콘밸리가 발걸음을 재게 놀리기 시작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전 회장은 귀띔했다.
이 같은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ICO 트렌드도 장기적 관점에서 상용화 여부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실제로 유명 벤처투자자 팀 드레이퍼는 ICO에서도 네트워크와 시장 규모를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ICO 후 해당 비즈니스의 실용화 및 확장가능성이 중요 판단기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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