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년 공구 한우물… 한국 매출 年 30% 성장"

스탠리블랙앤데커 한인섭 한국지사 대표

세계 최초로 렌치 개발
지난해 국내 매출 1000억
전문가 시장 집중 공략
19세기 미국 서부개척 시대에 미국 코네티컷주 중부에 있는 뉴브리튼은 ‘철물의 도시’로 떠올랐다. 프레데릭 스탠리가 운영하던 작은 철물점도 1843년 이 도시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이후 175년간 수차례 인수합병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공구 회사가 됐다.

한인섭 스탠리블랙앤데커(StanleyBlack&Decker) 한국지사 대표(사진)는 “작은 철물점으로 시작한 스탠리는 175년간 공구 시장이라는 한 우물만 팠다”고 소개했다. 수작업 공구 전문 회사인 스탠리웍스와 전동 공구에 강점을 갖고 있던 블랙앤데커가 2010년 합쳐져 몸집이 커졌다. 스탠리는 볼트와 너트를 조이거나 풀 때 사용하는 렌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회사는 디월트, 스탠리, 블랙앤데커 등 3개의 대표적인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 대표는 “2010년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영업을 시작해 매년 30% 이상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을 넘겼다.

디월트는 서울 서초동에서 고객체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스탠리블랙앤데커 7개 브랜드(디월트, 스탠리, 블랙앤데커, 어윈, 레녹스, 프로토, 파콤)의 제품 2000여 종을 전시해 방문객들이 모든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한 대표는 “전문가들이 제품을 경험하고 일반인을 위한 목공방 클래스 등을 운영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경제가 발전한 선진국일수록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수요는 늘어난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계속 넓혀가겠다”고 말했다.국내 휴대용 공구 시장에선 독일 회사인 보쉬가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디월트는 전문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 대표는 “아파트 거주 비중이 높은 국내 시장에서는 DIY(소비자가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제품) 시장이 커지는 데 한계가 있다”며 “프리미엄 전동공구 브랜드인 디월트가 전문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디월트 전동공구를 ‘노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 노란색은 ‘안전’을 의미한다”며 “디월트 제품은 모두 노란색을 상징색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