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대한민국 엔지니어賞' 신정규 위원·홍경수 이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7월 수상자로 신정규 LG화학 연구위원과 홍경수 에이티이엔지 이사를 9일 선정했다.

신정규 연구위원은 바닷물에서 높은 수준의 염분과 몸에 해로운 붕소를 제거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역삼투 분리막 기술을 개발해 국산 해수담수화 기술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성능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는 염분과 붕소 제거율, 투과 유량이지만 그간 분리막 성능의 한계로 두 성능을 모두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신 연구위원은 역삼투 분리막 성능을 높이는 나노소재를 개발하고 같은 에너지로 더 많은 담수를 생산하는 분리막을 상용화해 담수화시설 효율을 끌어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오만과 이집트 등 중동지역 국가의 중대형 담수화 프로젝트 4건을 따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연구위원은 “동료들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제품 개발에 노력한 결과 성능 좋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경수 이사는 기계식과 화학식 제습 기술을 이용해 하이브리드 제습기를 개발하고 하이브리드 응축제습기, 공조기를 잇따라 내놓으며 국내 공조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이들 제습기는 조선소 도장과 식품 가공 공정, 탄약고, 문서고, 빙상장, 수영장에 설치돼 실내 공기질과 제습 효과를 높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홍 이사는 실내 공기를 빨아들여 응축기에서 냉각하고 습기를 흡수해 건조한 공기를 배출하는 ‘데시칸트 건조기’ 기술을 개선해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에 특허를 내는 등 차세대 먹거리 기술을 개발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홍 이사는 “앞으로도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연구개발을 계속해 앞선 기술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은 산업 현장에서 기술 혁신에 이바지하는 현장 엔지니어를 격려하고 이들을 우대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제정됐다.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 등이 주관한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