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승승장구 잉글랜드, 경제도 '신바람'

결승 진출땐 4조원 추가 소비
한 골 넣을 때마다 2448억 지출
술집·호텔·식당 등도 '깜짝 특수'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8강전에서 스웨덴을 꺾고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8년 만에 4강 진출을 확정지은 7일(현지시간). 당시 경기 시작(오후 3시)을 앞둔 잉글랜드(영국 그레이트브리튼 섬의 남반부에서 웨일스를 뺀 지역)에선 경기 시청을 위해 하객들이 결혼식 중간에 대거 퇴장하고 거리는 텅텅 비는 등 지역 전체가 오직 월드컵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더 선’에 따르면 잉글랜드-스웨덴전을 시청한 인구는 약 30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52년 만의 우승 기회를 잡은 잉글랜드의 월드컵 활약으로 영국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낙관론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앞서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면, (경제에) 의심의 여지 없이 완벽한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영국 소매업리서치센터(CRR)는 잉글랜드의 활약으로 지난해보다 13억3000만파운드(약 1조9254억원)의 추가 소비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잉글랜드의 예상 밖 행보에 숫자는 급격히 늘어났다. 잉글랜드가 결승에 진출할 경우 기존 예상액을 훌쩍 뛰어넘는 27억2000만파운드(약 4조원)의 추가 소비가 발생할 것이라고 CRR은 예측했다. 만약 우승까지 달성하면 이후 이어지는 뒤풀이와 각종 행사를 포함해 천문학적인 돈이 소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한 골이 지닌 가치도 어마어마하다. 잉글랜드가 한 골을 넣을 때마다 축구팬들은 약 1억6530만파운드(약 2448억원)를 지출하고 술집과 호텔, 식당 등에서도 3320만 파운드(약 491억원)를 더 쓸 것으로 CRR은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잉글랜드가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잉글랜드는 4강 진출 팀 중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약체로 평가받는 크로아티아와 오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잉글랜드는 크로아티아와 지금까지 7번 붙어 4승 1무 2패로 앞서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