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폭탄·예고된 악재에 오피스텔 공급 '뚝'…그럼에도 분양하는 강심장 지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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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오피스텔 공급, 전년비 3분의 1수준오피스텔 시장이 그야말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8·2부동산대책으로 오피스텔 전매제한이 확대됐고, 지난 3월부터 이자상환비율(RTI)이 도입되면서 대출이 어려워졌다. 여기에 입주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연이어 인상되면서 국내 금리 또한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나마 침체 피한 수도권 택지지구서 분양 예정
이러한 규제와 악재에 오피스텔 분양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신규 공급은 급격히 줄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 7~8월 전국적으로 5020실의 오피스텔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공급된 분양 물량(1만4234실)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2013년 7~8월 분양 물량(3679실)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오피스텔 분양 시장은 이처럼 위축됐지만, 거래 시장에서는 매매과 전세가가 동시에 오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33% 상승했다. 전년동기(0.68%) 대비 0.35%p 낮아졌지만 상승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전세 매물품귀현상을 보이고 있고, 전세는 0.36% 상승했다. 월세는 0.09%의 변동률로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택지지구에서는 주택의 대체재로 오피스텔의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보타닉푸르지오시티(전용 22㎡)는 2017년 하반기 1억원 후반 대에서 거래됐으나 2018년 상반기 2억3000만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상반기, 수도권 택지지구 선전 …하반기도 유사 지역으로 몰려 하반기에 그나마 공급되는 곳은 수도권 택지지구 정도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815실 △경기 3456실 △인천 582실 △강원 138실 등이다. 위례신도시, 삼송지구, 동탄2신도시 등 택지지구에 몰린 점이 특징이다. 이는 오피스텔 분양 시장이 양극화를 보이고 있어서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올 1~6월까지 인터넷 청약을 받은 40개 단지 중 13개 단지가 모집실을 채웠다. 마감된 단지들의 대부분이 광교신도시, 동탄2신도시, 분당신도시, 고양 삼송지구, 송도국제도시, 평촌신도시 등이었다. 상반기 분양된 경기 군포시 힐스테이트금정역(639실)은 최고 경쟁률 222대 1로 선전했다. 수원시 광교더샵레이크시티(1,805실)도 2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잇단 규제로 아파트 청약성적이 우수한 지역이나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 오피스텔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대체적으로 청약성적이 좋았던 인기지역에서 오피스텔이 공급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일신건영은 이달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일상 6-1,2블록에서 오피스텔 ‘더케렌시아 300’을 분양할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12층, 전용면적 23~29㎡ 총 300실 규모로 조성된다. 북위례 송파권역에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 거여역이 직선거리로 약 700m 거리에 있고, 업무시설용지도 모두 도보권에 있다.
◆위례, 삼송지구, 동탄2신도시 등 공급 예정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부천시 중동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중동’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이며 아파트는 전용면적 84~141㎡ 등 999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등 49실로 이뤄진다. 서울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 초역세권 단지로 강남 등 서울 주요권역으로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일광E&C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에서 ‘강남 루덴스’를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15층, 전용면적 26~42㎡ 등 총 195실 규모로 구성된다. 강남역(2호선, 신분당선)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유림E&C는 7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업무복합단지 3블록에서 ‘동탄역 유림 노르웨이숲’을 분양할 계획이다. 주거시설과 업무시설, 상업시설이 모두 갖춰진 복합단지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4개 동 규모로 조성된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2~33㎡ 등 600실이다. SRT와 GTX(예정), 인덕원선(예정) 등이 지나는 동탄역 복합환승센터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오는 8월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도시지원시설 S4-2, 3블록에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전용면적 18~29㎡, 총 2513실 규모의 대단지 오피스텔이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과 인접해 서울 광화문, 종로까지 약 2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신분당선 및 GTX A노선 개통시에는 대중교통망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