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반출 안 되니"…구글, 카카오와 차량정보서비스 출시

12일 '안드로이드 오토' 개시 발표…시장 구도에 관심

구글이 카카오와 손잡고 자동차용 플랫폼 '안드로이드 오토'를 국내에 출시한다.10일 IT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오는 1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기아 '비트360'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국내 정식 출시를 발표한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스마트폰이나 차량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메신저·음악 재생·음성 인식 등 자동차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애플의 '카플레이'와 경쟁자다.주목할 점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오토의 핵심 기능인 내비게이션을 담당할 앱으로 카카오의 '카카오내비'를 택한 것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를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서비스하고 있는데, 자사의 '구글맵'이나 자회사의 '웨이즈' 외에 다른 회사의 내비게이션 앱을 이용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는 구글이 국내에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구글은 지난 2010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우리 정부에 국내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필요한 정밀 지도를 자사의 해외 서버로 가지고 나가겠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지도 반출에 앞서 해외 위성사진 서비스에서 청와대와 군부대 등 안보 민감 시설을 가리라는 정부의 요구를 구글이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한편, 세계 최대의 인터넷 업체 구글이 국내에서 차량정보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시장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쏠린다.세계적으로는 구글과 애플이 경쟁하는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 네이버가 '어웨이', 카카오는 '카카오 아이' 등 서비스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지난 2015년 완성차 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등 구글로서는 국내 파트너도 든든한 상황이다.

서비스 발표장도 기아차의 전시장이다.

차량정보 서비스는 최근 수년 사이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소비자 만족도가 대폭 높아진 데다, 자동차를 '달리는 스마트폰'으로 바꿔 새 서비스 시장을 창출한다는 특성 때문에 IT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서비스'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서비스'란 명칭으로도 불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