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모디 인도총리와 96분 회담… 경제교류·평화구축 협력

文 '3P 플러스 파트너십' 제시하며 전략적 동반자관계 내실화 강조
한·인도 혁신센터 설립 등 협력 강화…4차혁명·무역촉진 MOU
文 "한반도비핵화 인도 지지 당부"…모디 "문대통령 역할 높이 평가"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경제교류 증진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협력확대 방안을 협의했다.이날 정상회담은 소규모 회담 1시간 17분, 확대회담 19분 등 총 1시간 36분(96분)간 진행됐다.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신봉길 주인도대사,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 등이 참석했고, 인도 측에서는 수시마 스와라지 외교부 장관, 도래스와미 주한인도대사 등이 참석했다.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의 핵심 대상국인 인도와 양국관계 지평을 넓히겠다는 희망을 밝히면서 '사람(People)·상생번영(Prosperity)·평화(Peace)를 위한 미래 파트너십'을 뜻하는 '3P 플러스' 협력방안을 제시했다.이를 통해 양국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내실 있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문 대통령은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 역시 '신동방정책'(Act East Policy) 기조 하에 한국과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대폭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양국이 세계적인 보호무역 추세에 대응하면서 상호 교역을 촉진할 수 있도록 2010년 1월 발효된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 개선 협상을 조속히 타결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특히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을 위해 '한·인도 미래비전전략그룹'을 설립해 인공지능·전기차·헬스케어 등 협력 거점을 마련하고, ICT·로보틱스 등 분야 상용화 및 인도시장 진출 기반 마련을 위해 뉴델리에 '한·인도 혁신협력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양국 연구기관 간 공동연구 체계가 구축되고, 5G·사물인터넷·사이버 보안·바이오 등 분야로 확대된 것을 환영했다.

또 한국 스타트업 기업의 인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스타트업 부트캠프', '스타트업 협업공간'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인도의 스마트시티·전력·도로·항만 등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도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문 대통령은 특히 뭄바이 남부해안도로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서 우리 기업 수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모디 총리의 관심을 당부했다.

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양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동북아 지역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긴요하다는데 공감하고,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이 후속 협의를 통해 조속히 이행되기를 기대했다.

특히 모디 총리는 최근 한반도 상황의 진전을 주도한 문 대통령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인도가 우리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계속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두 정상은 또 군당국 교류와 방산협력을 계속 확대하기로 했고, 역내 및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안과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화 분야 교류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양국 정상의 상호방문 정례화에 합의했으며, 양국 관광·청소년·학술·교육 등 인적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인도 정부가 우리 국민에 대한 도착 비자를 발급기로 한 것, 올해 인도 교과서에 한국 관련 상세 기술이 포함된 것을 평가했다.

양 정상은 또 양국의 역사적 유대를 강조하며 새로운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는 취지에서 인도에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건립과 허황후 기념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양국은 두 정상이 임석한 상태에서 양해각서(MOU) 교환식도 가졌다.

여기서 양국은 문화 분야에서의 상호 협력을 위한 '2018-2022년 문화교류계획서', 4차 산업혁명 채널 구성과 에너지 신산업·헬스케어 등에서의 협력 플랫폼 마련을 위한 '한·인도 미래비전전략그룹 설립 MOU', 양국간 무역 촉진 및 정례적 정보교환을 위한 '한·인도 무역구제협력 MOU' 등을 체결했다.

양 정상은 두 나라 장관 및 기관장들이 MOU를 체결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양 정상은 공동언론발표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는 모디 총리와 문 대통령은 태극기와 인도 국기가 놓여있는 단상에 차례로 나가 정상회담 논의 내용을 발표했다.

모디 총리는 발표 말미에 한국어로 "다시 만나요,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뒤이어 발표한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악수를 하고 단상에 나가 "모디 총리님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인도 대통령궁에서 열린 문 대통령 공식 환영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