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우세 의식하는 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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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단 김혜림제20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국내 선발전이 11일부터 열린다. ‘한·중·일 바둑삼국지’로 불리는 이 대회에 한국은 박정환 9단이 랭킹 시드를 받고 출전한다. 3명은 선발전, 1명은 선발전 종료 후 와일드카드로 선정된다. 무려 7판을 연속으로 이겨야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무시무시한 경쟁이다. 신진서·김지석·신민준·김명훈(이하 전기 대표)과 이세돌·변상일(이하 랭킹 상위자)은 각 조 16강 시드를 받고 예선에 출전한다.
● 5단 오유진
16강전 6경기
제3보(77~116)
흑은 77을 교환한 뒤 79에 뒀다. 이 수는 87에 둬서 백 한 점을 제압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비세를 의식해 모양을 더 키운 수다. 그러면 추후 백은 80·81 교환 후 A에 끊어서 활용한다. 흑85는 어쩔 수 없는 수다. 참고도1의 흑1로 백 몸통을 끊고 싶지만 백이 4 이하 14까지 선수로 살고 16으로 대마를 보강하면 흑이 허무하다. 실전은 백이 88로 나오고 94에 끊어서 묘한 타협이 됐다. 흑이 우상귀를 가져가긴 했지만 백 중앙 집이 생각보다 통통해져서 백이 잘된 결과다.
흑103의 3·3은 반상 최대 자리다. 여기서 백은 104·106의 다소 ‘신기한’ 수순을 보여줬는데 우세를 의식해 깔끔하게 정리하고자 한 것으로 해석된다. 참고도2의 백1은 매우 잘못된 정석 선택으로 순식간에 흑의 역전 무드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