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속 파업하는 현대차 노조

12~13일 6시간 부분 파업 예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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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7년 연속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미국발(發) 관세 폭탄 우려까지 커지는 상황에서 노조가 임금 인상만 고집하며 과도한 투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0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2일과 13일 이틀간 부분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12일엔 1조 2시간, 2조 4시간을 합쳐 총 6시간 부분 파업을 한다. 13일엔 1·2조 모두 6시간씩 총 12시간 파업을 벌인다. 현대차 노조는 13일 부분 파업과 동시에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상경 투쟁까지 할 계획이다. 14일부터 특근도 거부하기로 했다.현대차 노조는 지난 2일 올해 임금 협상과 관련한 파업 찬반투표를 해서 가결했다. 이후 사측과 추가적인 임금 협상 교섭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을 지난해보다 11만6276원(5.3%·호봉 승급분 제외) 올리고 연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경영 실적을 고려할 때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출범 이후 1994년과 2009~2011년 등 네 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년 파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영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폭탄 위협까지 커지는 상황에서 노조가 또 파업을 선택해 안타깝다”며 “완성차업계의 파업은 영세한 부품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 30만6935대를 수출했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20~25%의 고율 관세를 물리면 현대차는 미국 수출을 사실상 접어야 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