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김종훈 前 통상교섭본부장 영입

韓·美 FTA협상 이끈 전문가
트럼프發 관세폭탄 대응
현대자동차가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을 영입했다. ‘트럼프발(發) 수입 자동차 관세 폭탄’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일 김 전 본부장에게 비상근자문 역할을 맡겼다. 김 전 본부장은 2006~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이끌었던 대미 통상 전문가다. 김 전 본부장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에 20~25%의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대응해 미국 측을 설득해나갈 계획이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추가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이 적용되면 양국 간 자동차 관세를 없앤 한·미 FTA도 무용지물이 된다.

현대차는 지난 1일 미 상무부에 수입 자동차 고율 관세 부과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미 FTA 협상과 재협상 당시에도 자동차산업이 중심에 있었던 만큼 김 전 본부장의 영입이 큰 힘이 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