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카로 가는 길' PD "윤도현 캐스팅, 처음엔 제작진 반대…촬영 후 팬 됐다"

민철기 PD가 '이타카로 가는 길'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tvN 새 예능 '이타카로 가는 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윤도현, 하현우, 이홍기, 소유, 김준현, 민철기 PD가 참석했다. 이날 민 PD는 캐스팅 과정에 대한 질문에 "1시간 이상 얘기해도 모자르다"며 귀뜸했다. 그는 "처음부터 록커 위주로 캐스팅 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이타카로 가는 여정에 초점을 맞췄다. 다양한 장르의 싱어송라이터 캐스팅에 접근했었다"고 말했다.

'이타카로 가는 길' 기획에 큰 영향을 줬던 하현우가 YB밴드의 윤도현을 가장 먼저 섭외하게 된 것. 민 PD는 "지금이라 하는 말이지만 저와 같이 하는 제작진들의 반대가 있었다. 이유는 나이와 같은 것들은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촬영이 끝나고 결과적으로 다들 윤도현의 팬이 되어 돌아왔다. 왜 사람들이 윤도현, 윤도현 하는지 알겠더라"고 고백했다.

하현우는 "모든 여성들이 촬영 후 윤도현에게 다 빠졌다. 정말 미스테리였다. 저는 궁금했다. 어떤 매력 때문인지"라며 "매력있는건 안다. 근데 왜 모두가 윤도현만 사랑했나"라고 질투심을 드러냈다.
민철기 PD는 "이타카로 가는 20일을 빼야해서 스케줄 상 안된다고 할 줄 알았는데 하현우가 전화해서 막 밀어붙였나보다. 섭외를 해왔다. 그래서 록커들의 이야기로 초점을 맞췄다. 두 사람이 연령대가 있어 젊은 록커를 찾자 해서 FT아일랜드의 이홍기를 섭외하게 됐다. 이홍기는 음악적으로도 SNS에 대해서도 두 분이 갖고 있지 않은 점 충족시켜 주면서 그 이상의 것을 해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실 이홍기 섭외 전 개그맨 김준현이 먼저 캐스팅 됐다. 민 PD는 "'복면가왕'때부터 섭외를 했었는데 고사하더라. 오기가 생겨서 섭외를 했다. 드럼이 필요하기도 했고, 김준현이 음악잘 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준현 섭외 동시에 이홍기가 섭외되어 김준현을 빼려고 했는데 첫 미팅 때 카혼을 짊어지고 나타났다. 마음이 약해져서 못 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민 PD는 모든 멤버들이 20일간 함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무래도 스케줄 너무 안되더라. 윤도현, 하현우만 가능했다. 그래서 나머지 세 분은 전반부, 후반부로 나눠 등장한다. 중간에 윤도현은 남북정상회담 때문에 한국에 들어갔다 오기도 했다. 인간사의 만남과 헤어짐, 이타카로 가는 여정에서 그런 일을 모두 겪게 됐다"고 프로그램이 갖는 의미를 전했다. tvN '이타카로 가는 길'은 오직 SNS에 업로드한 노래 영상 조회 수만으로 얻은 경비로 터키에서 그리스 이타카섬까지 가는 여정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복면가왕', '수상한 가수'의 민철기 PD가 연출을 맡고, 대한민국 록을 대표하는 두 남자 윤도현과 하현우와 가수 이홍기, 소유, 개그맨 김준현이 일자별로 합류한다.

오는 15일 저녁 6시 10분 첫 방송.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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