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제조업체 3분기 경기회복 '비관'… 3대 주력산업 악화

울산 제조업체들은 올해 3분기에도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1일 발표한 2018년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72로, 2분기(90)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직전 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68)는 글로벌 저성장 국면, 미국의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 통상임금 소송, 공장 가동률 하락 등 국내외 대형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정부가 전기차와 수소차 개발 확대를 통한 인프라 확충과 관련 제도 정비를 예고한 만큼 체감경기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정유·석유화학(72)은 고유가와 원화 강세로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산업 리스크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유업체들은 유가 상승으로 정제 마진이 줄어들고, 석유화학업체는 고유가 지속으로 원가 상승에 따른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다만, 현재 배럴당 70달러 선을 유지하는 국제유가가 불확실성 해소로 65달러 선으로 하락하면 가파른 회복세가 기대된다.조선(88)은 현대중공업이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현대미포조선이 중형 유조선을 중심으로 하반기 수주 실적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기대감으로 3분기 전망치는 2분기(71)보다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분야는 8월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43개월째 수주 실적이 없어 시황 회복까지는 많은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울산상의 관계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조짐과 높아지는 수출 장벽, 고용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안요소 확산으로 기업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면서 "산업 전체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다양한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