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내리고·캐시백도 'NO' 전방위 압박 당하는 카드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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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금융당국의 공세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카드 수수료가 인하된 데 이어 캐시백·무이자할부 등 판촉 행사까지 줄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최근 카드사들에 일회성 이벤트 축소를 권고했다. 카드사들이 무분별한 캐시백·무이자 할부 이벤트 등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마케팅까지 제한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는 입장이다. 무이자 할부나 캐시백을 줄이는 것은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지 말라는 뜻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권고를 따르지 않고 마케팅을 이어갈 경우 과도한 마케팅을 이어간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을 공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권고한 만큼 마케팅 비용을 줄여나갈 것"이라면서도 "마케팅 축소가 수익성 강화로 이어질 지 매출 감소에 따른 부진으로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카드사들은 지난해에도 수수료율 인하로 큰 타격을 입었다. 업계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인하에 반대했지만 귀기울여 듣는 사람은 없었다.
카드업계는 수수료율 인하가 연 3500억원 안팎의 수익 감소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그럼에도 카드업계를 바라보는 당국의 시선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지난달 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카드 이용 확대 등에 따라 카드사의 최근 경영 실적도 견실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연말에 예정된 카드 수수료 원가 재산정 작업도 사실상 '수수료율 추가 인하 작업'이 될 것이란 불안감이 돌고 있다. '가맹점이 내는 수수료로 배 불리는' 업계라는 색안경을 벗기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 섞인 전망이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매년 실적이 악화되고 있지만 당국은 여전히 카드업계가 '돈 버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새로운 먹거리 찾기도 여의치 않아 반등할 구멍이 없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최근 카드사들에 일회성 이벤트 축소를 권고했다. 카드사들이 무분별한 캐시백·무이자 할부 이벤트 등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마케팅까지 제한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는 입장이다. 무이자 할부나 캐시백을 줄이는 것은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지 말라는 뜻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권고를 따르지 않고 마케팅을 이어갈 경우 과도한 마케팅을 이어간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을 공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권고한 만큼 마케팅 비용을 줄여나갈 것"이라면서도 "마케팅 축소가 수익성 강화로 이어질 지 매출 감소에 따른 부진으로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카드사들은 지난해에도 수수료율 인하로 큰 타격을 입었다. 업계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인하에 반대했지만 귀기울여 듣는 사람은 없었다.
카드업계는 수수료율 인하가 연 3500억원 안팎의 수익 감소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그럼에도 카드업계를 바라보는 당국의 시선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지난달 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카드 이용 확대 등에 따라 카드사의 최근 경영 실적도 견실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연말에 예정된 카드 수수료 원가 재산정 작업도 사실상 '수수료율 추가 인하 작업'이 될 것이란 불안감이 돌고 있다. '가맹점이 내는 수수료로 배 불리는' 업계라는 색안경을 벗기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 섞인 전망이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매년 실적이 악화되고 있지만 당국은 여전히 카드업계가 '돈 버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새로운 먹거리 찾기도 여의치 않아 반등할 구멍이 없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