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에 놀란 테슬라… 상하이 공장 조기 착공

2~3년내 완공 年 50만대 생산
BMW는 미국 공장 축소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연산 50만 대 규모의 생산공장 건설을 본격 추진한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년 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 수준의 해외 생산기지를 구상해 오다 미·중 통상전쟁을 계기로 상하이 공장 계획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이 완공되면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중국의 40% 관세를 피할 수 있다. 중국은 테슬라 전기차의 최대 수요처다.

테슬라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인 린강 개발특구에 연간 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해외 첫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테슬라는 2~3년 내 생산설비를 모두 갖추고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테슬라는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10만3000대)의 16.5%인 1만7000여 대를 중국에 수출했다. 중국 정부가 2030년까지 모든 자동차를 전기자동차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는 점도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을 짓는 배경으로 꼽힌다.

BMW도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미국 생산을 줄이고 중국 공장 가동을 늘릴 것이라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1만여 명을 고용하고 있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라인 일부를 중국 등으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BMW는 “중국 생산 확대는 미국 공장과 관계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앞서 오토바이 업체인 할리데이비슨도 미국 공장 일부를 해외로 옮길 방침이라고 발표했다.월스트리트저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일자리 지키기를 명분으로 통상 전쟁의 방아쇠를 당겼지만 이 같은 선택이 공장 해외 이전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