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청정기·속도 빠른 직수정수기… 세상 바꾸는 코웨이의 혁신

판을 바꾸는 기업들

탱크-직수형 정수기 장점 살려
정수 성능 높이고 더 위생적

살균·탈취하는 의류청정기
공기정화·제습 기능까지 갖춰
사계절 의류청정기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지자 깨끗한 물과 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1위 생활가전 렌털업체 코웨이는 1989년 설립 이후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을 선보이며 깨끗한 물과 공기에 대해 수십 년간 연구해왔다.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작년 코웨이는 매출 2조5168억원, 영업이익 472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2조7700억원, 영업이익 525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코웨이 관계자는 “코웨이의 성장 비결은 혁신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탱크형·직수형 장점 살린 정수기
시루 직수 정수기
지난달 판매하기 시작한 하반기 전략 신제품 ‘시루(CIROO) 직수’ 정수기도 고정관념을 깬 제품이란 평가다. 이 제품은 탱크형과 직수형 정수기의 장점을 살렸다. 탱크형의 성능 좋은 필터를 직수형 정수기에 적용해 더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

몇 년간 국내에선 탱크형과 직수형 정수기의 정수 성능 논란이 있었다. 논란의 중심엔 필터와 물탱크(저수조)가 있다. 탱크형 정수기는 RO 멤브레인(역삼투 분리막) 필터를 적용해 역삼투압 방식으로 물을 정수한다. 이 필터는 직수형 정수기보다 더 많은 유해물질을 제거하지만 정수 속도가 느려 저수조에 물을 저장해야 한다.직수형 정수기는 정수 속도가 빨라 저수조가 필요 없다. 직수형 정수기를 판매하는 SK매직 LG전자 등 후발 업체들은 “정수 후 저수조에 고였던 물이 아니라 정수 직후 물을 마실 수 있어 더 위생적”이라고 주장한다.

시루 직수 정수기는 코웨이의 RO 멤브레인 필터 시루를 장착하면서도 정수 속도를 높여 저수조를 없앴다. 기존 시루 필터보다 면적을 6배, 정수량을 30배 높인 ‘시루 2.0’ 필터를 사용해 직수 방식을 구현했다는 게 코웨이 측 설명이다. 코웨이는 글로벌 화학소재 업체 도레이와 시루 2.0 필터를 공동 개발했다.

신제품은 물을 마실 때마다 정수기 내부의 관에 남은 잔수를 모두 배출하고 갓 정수된 신선한 물을 채운다. 또 24시간 제품을 이용하지 않으면 정수기 속 남은 모든 물을 스스로 빼낸다. 코웨이 관계자는 “시중에 나와 있는 직수 정수기는 필터와 추출구 사이를 연결하는 관 안에 물이 남아있기 때문에 일정량의 물을 마신 뒤에야 갓 정수한 신선한 물을 마실 수 있지만 시루 직수 정수기는 언제든 100% 방금 정수한 신선한 물을 마실 수 있다”고 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는 “시루 직수 정수기가 정수기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옷방 공기까지 정화’ 의류청정기

이해선 대표
지난 5월 선보인 ‘사계절 의류청정기’도 혁신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의류를 살균 탈취하는 기존 의류관리기에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기능을 더한 게 특징이다. 관리기에 넣은 의류뿐만 아니라 옷방에 보관하고 있는 의류 전체를 관리할 수 있다. 옷방의 습도를 조절해 먼지가 쌓이거나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외출 때 입었던 옷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실내가 오염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를 막아줄 수 있는 의류관리기와 의류건조기가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의류청정기에 입었던 옷을 넣으면 에어샷 기능이 작동해 미세먼지와 생활먼지를 털어낸다. 털어낸 먼지는 에어 서큘레이션 시스템이 흡입한다. 이후 전기분해 살균 시스템이 생성한 미세한 나노 미스트(액체 미립자)가 옷감 구석구석 빠르게 흡수돼 먼지와 냄새 입자를 씻어낸다. 마지막으로 저온에서 빠르게 옷을 건조시켜 옷감 손상 없이 뽀송뽀송하게 해준다.

제품 전면엔 거울을 달았다. 옷방에 거울을 따로 놓지 않아도 돼 공간 효율성이 높고 인테리어 효과도 좋다. 시루 직수 정수기와 사계절 의류청정기는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2018 대한민국 혁신대상’에서 신기술 혁신상을 받았다. 이 대표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환경 가전 청년 창업가 육성프로그램
■ 소외계층에 동치미 담가주고 청년 창업가 육성 … '깨끗한 물' 같은 나눔 실천

코웨이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생활가전 렌털업체 코웨이는 ‘깨끗한 물’을 주제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년 11월엔 ‘동치미 나눔’ 행사를 했다. 코웨이의 대용량 정수기로 정수한 물로 담근 동치미를 소외계층에 나눠줬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를 비롯한 250여 명의 임직원과 50명의 코웨이 제품 이용자가 약 1만4000L의 동치미를 담갔다. 코웨이 관계자는 “깨끗한 물 캠페인의 일환으로 동치미를 담가 나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6월엔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코웨이 에코런’ 마라톤 대회를 열었다. 코웨이 이용자와 임직원이 함께 달리며 시원한 물을 마셔 물의 소중함을 공유했다. 완주한 참가자 수만큼 기부하는 캠페인도 함께 진행했다. 이날 적립한 기부금은 환경재단에 수질환경보호금으로 전달했다.

‘위 스쿨’이란 청년 창업가 육성 프로그램도 있다. 창업하는 청년들에게 마케팅·시장동향·브랜딩전략 등 체계적인 교육과 1 대 1 전문가 멘토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코웨이는 물과 관련한 사업을 준비하는 청년 창업가에게 협력 기회를 준다.
동치미 나눔 캠페인
코웨이는 또 지역사회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정부단체와 협력하고 있다. 2015년 환경부와 농촌 지하수 오염지역에 정수기를 지원하는 ‘안심지하수 지원사업’ 협약을 맺었다. 2020년까지 약 500가구에 정수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하수 개선을 위한 기술 지원과 연구도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약 250가구에 정수기를 보급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지역사회의 먹는 물 문제 개선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깨끗한 물의 가치를 전하는 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캄보디아 현지는 수질환경이 열악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캄보디아 우물파기’ 캠페인을 벌였다. 그 결과 캄보디아 14개 주, 5만여 명의 주민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됐다. 2015년 1000공 완공 후에도 지속적으로 후속 관리를 해주고 있다. 코웨이는 또 물 접근성이 떨어지는 말레이시아 지역에 빗물공급 장치를 지원해 식수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이해선 코웨이 대표는 “코웨이가 추구하는 깨끗한 물의 가치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특화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며 “코웨이만의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외 물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전략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