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꺾은 크로아티아…인구 416만명 '꽃누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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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슬라이비아서 1991년 독립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또 한번의 이변이 연출됐다. 피파 랭킹 20위 크로아티아가 12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잉글랜드(12위)와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크로아티아는 오는 16일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결승전을 치른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서 3위 차지
사상 최초 세 경기 연속 연장 후 결승행
역대 두 번째로 인구 적은 결승 국가
16일 0시 프랑스와 결승전 치뤄
크로아티아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까지 유고슬라비아라는 이름으로 출전했다. 1991년 독립하면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처음으로 크로아티아라는 이름으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크로아티아는 프랑스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담겼지만 2002, 2006, 2014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부진했다.
이번 대회 전망도 밝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아이슬란드와 함께 C조에 편성된 만큼 16강 진출도 어렵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C조 1위 후보였던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완파하는 등 거침없는 3연승으로 가볍게 16강에 올랐다.
다만 16강 이후부터도 가시밭길이었다. 덴마크와 16강전, 러시아와 8강전에서 연달아 승부차기 접전 끝에 힘겹게 진출했다. 연장전 포함 120분씩 뛰는 강행군을 펼친 크로아티아는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해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다행인 건 승부차기까지는 가지 않았다.월드컵 사상 세 경기 연속 연장전 승부를 벌인 것은 1990년 잉글랜드 이후 올해 크로아티아가 두 번째였다. 당시 잉글랜드는 벨기에와 16강전, 카메룬과 8강전에서 연달아 연장전까지 치렀고 서독과 맞선 준결승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졌다. 이 때문에 세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러 결승까지 오른 것은 올해 크로아티아가 처음이다.
크로아티아의 결승 상대인 프랑스는 16강부터 세 경기 연속 90분 안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체력 면에서 크로아티아에 비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는 인구가 416만명으로 역대 월드컵 결승에 오른 나라 가운데 최소 인구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1930년과 1950년에 결승해 진출해 두 번 다 우승한 우루과이다.우리나라 국민에게 크로아티아는 2013년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누나'를 통해 알려졌다. 방송 전 한국 방문객은 연간 7만 명 수준이었지만 방영 이후 지난해에는 45만 명으로 늘었다. 지난 5월에는 한국과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를 오가는 직항 항공편도 생겼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크로아티아로 가는 최초의 직항 정기 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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